국민연금 작년 수익률 -0.92%…'해외 연기금보다 양호'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수익률 -0.92%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민연금 측은 지난해 세계 금융시장 약세에도 해외 주요 연기금보다 양호한 성과를 냈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기금 적립금이 전년보다 약 17조1000억원 증가한 638조8000억원이고 지난해 연수익률은 -0.92%라고 발표했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부터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누적 수익률 잠정치는 5.24%다.

자산별로는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수익률이 각각 -16.77%와 -6.19%에 머무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은 각각 4.85%, 4.21%를 기록했고 대체투자는 11.80%였다.

국민연금의 성과분석을 담당하는 리스크관리센터의 김종희 센터장은 "지난해 주요국 무역분쟁과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연초부터 세계 금융시장 약세가 지속돼 전체 자산의 약 35%를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는 기금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세계지수(ACWI)의 지난해 수익률은 각각 -17.28%, -9.2%였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수익률도 이 같은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에 따라 출렁였는데 3월 -0.21%, 6월 0.90%, 9월 2.38%, 10월 -0.57%, 11월 0.27%, 12월 -0.92%로 널을 뛰었다.

김 센터장은 "국민연금의 국내 및 해외주식 수익률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경기둔화 우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크게 하락한 지난해 10월과 12월 영향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국민연금은 주식 비중이 해외 연기금보다 낮아 지난해 세계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수익률 변동 폭도 작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이 각 연기금의 연차 및 분기보고서 등 공시자료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 퇴직연금(CalPERS)과 일본공적연금(GPIF) 자산 내 주식비중은 48%로 국민연금 35%보다 크다.

국민연금은 장기투자자로서 지난 30여 년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8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연평균 누적수익률이 5.24%, 누적 수익금이 294조1000억원이었다. 최근 3년과 5년 평균 3.48%, 3.97%를 기록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연금보험료와 운용수익금 등으로 약 823조8000억원을 조성하고 연금급여 등으로 약 185조원을 지출해 약 638조8000억원을 적립 및 운용 중"이라며 "올해 국내외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민연금의 수익률도 높아지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채권에선 선방했는데 국민연금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영향을 줬다. 국민연금 측은 국내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32%포인트 내렸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28%포인트가, 원·달러 환율은 4.36%가 올랐다.

대체투자자산 수익률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중·장기적으로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는 대체투자자산 수익률은 국내 8.05%, 해외 13.68%였다. 안정적인 배당, 이자수익과 양호한 평가이익 및 원·달러 환율의 상승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앞으로 국민연금은 장기투자자로서 기금의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 등 투자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기금운용 조직의 효율성과 전문성도 강화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추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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