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나선 버킷스튜디오, CB 부메랑 위기감

신주 1000만주 발행해 178억 조달 기대
부가판권 확보 및 CB 조기 상환 자금 마련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영상 콘텐츠를 인터넷TV와 케이블방송 등에 공급하는 버킷스튜디오가 재무구조 개선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버킷스튜디오는 신주 1000만주를 발행해 178억원을 조달한다. 신주 발행가는 확정되지 않아 자금 조달 규모는 바뀔 수 있다.

버킷스튜디오는 조달한 자금 가운데 운영자금으로 115억원을, 전환사채(CB) 차환 자금으로 63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운영자금은 국내외 콘텐츠 부가판권 확보와 영화ㆍ드라마 제작 지분 투자 등에 쓴다. 회사 측은 "이전까지 인터넷TV와 온라인 웹하드 등 매출실적 순위 상위권에 드는 작품 부가판권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운영자금을 확보해 부가판권 매출실적 상위권에 들 것으로 예상하는 기대작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영화 5편에 각 4억원을 투자하고 드라마 3편에 각 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 계획 가운데 확정 계약을 체결한 건은 없다.

버킷스튜디오는 지난해 7월 부가판권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이정재, 정우성 등 배우 20명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아티스트컴퍼니 지분 15%를 확보했다.

앞서 버킷스튜디오는 지난해 9월 130억원 규모의 '제5회 사모 CB'를 발행했다. CB 발행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전환 대신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CB 발행을 위한 이사회 결의 당시 주가는 5950원이었지만 지난 11일 종가는 2360원으로 60%가량 하락했다. 전환가액은 4165원이고 오는 9월20일부터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버킷스튜디오 주가가 6개월 사이 70% 이상 오르지 않으면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버킷스튜디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6년 11억8000만원, 2017년 10억42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도 18억6600만원에 그쳐 사업을 통한 현금창출능력만으로 상환 요구를 대응하기가 어렵다. 전환사채 조기상환 시점까지 미리 상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한 경영진은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증자에 성공하더라도 CB 상환 자금에는 다소 부족하다. 부가판권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지 않는다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남는 셈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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