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치킨'도 못 이긴 경기불황…연예인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수 매년 줄어

강호동ㆍ이경규 등 지분 투자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맹점 수ㆍ매출 매년 하락세인건비 부담에 불황 겹쳐 쓴 맛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국민 간식' 치킨과 '국민 연예인'의 조합도 경기 불황을 이기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수 년 전부터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던 연예인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좌절을 맛보고 있다. 1~3위를 다투는 유명 프랜차이즈와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한 데다 매년 오르는 물가와 임대료, 인건비 등의 부담을 견뎌내지 못한 영향이다.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호동ㆍ이경규ㆍ김병만 등 연예인들이 지분을 투자하거나 동업 형태로 시작한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매년 가맹점수와 매출이 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개그맨이자 MC인 강호동은 2012년부터 외식프랜차이즈 기업 육칠팔에 지분을 갖고 참여, 치킨678을 비롯한 7곳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메뉴는 고추장사치킨, 아빠치킨, 바사삭치킨, 순살고추장사 치킨, 뿌린걸 등이다. 가격은 후라이드인 바사삭치킨 기준 1만5000원이다.하지만 가맹사업은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치킨678의 최근 3년간 가맹점 및 직영점의 총 수는 2015년 전국 211곳에서 2016년 182곳, 지난해 144곳으로 매년 약 30곳씩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신규개점한 곳은 한 곳도 없었으며 계약해지한 가맹점이 38곳, 명의 변경한 가맹점이 28곳이었다. 매출 역시 2015년 250억4010만0000원에서 이듬해 174억4428만8000원, 지난해 110억145만4000원으로 매년 감소추세다.
개그맨이자 MC인 이경규는 1998년 동갑내기인 박의태 현 압구정F&S 대표와 함께 귀뚜라미를 먹인 닭을 개발, 특허출원한 후 2000년 '마니주 귀뚜라미 닭 한마리' 브랜드를 론칭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씨는 다시 박 대표와 손잡고 2010년 압구정F&S를 통해 '이경규의 돈치킨아웃' 브랜드를 론칭, 2011년 10월까지 가맹점은 350개를 돌파할 만큼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돈치킨 역시 거대 프랜차이즈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2014년부터는 이경규 이름을 뺀 '돈치킨'으로 영업표지를 전환했고 가맹점 수는 지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이다. 2015년 전국 302곳에서 이듬해 272곳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247곳으로 또다시 30곳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 가맹점 신규개점은 19곳에 그쳤으며 계약종료는 44곳, 명의 변경은 16곳이었다. 매출은 2016년 126억8341만1000원에서 지난해 103억1207만5000원으로 20억원 넘게 감소했다.
개그맨 김병만도 2011년부터 최철학 대표와 손잡고 '투마리치킨' 사업에 뛰어들었다. 투마리치킨은 본래 2010년 본투비의 '투마리마늘치킨'으로 론칭된 브랜드다. 2012년 미나푸드로 가맹본부 상호를 변경하고 이듬해 투마리치킨으로 영업표지를 바꿨다. 김 씨는 2011년 브랜드 모델로 발탁됐다가 공동 대표를 맡으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 씨는 사업체에 '김병만의 나눔 센터'를 두고 서민들에게 무료점포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등으로 2013년 100호점 오픈에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내리막세를 걷고 있다.공정위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투마리치킨의 매출은 2015년 51억9349만8000원에서 이듬해 41억6608만7000원, 지난해 21억8320만4000원으로 30억이나 감소했다. 가맹점수 역시 2015년 전국 95곳에서 2016년 68곳, 지난해 43곳으로 매년 20~30곳 줄어들고 있다.이같은 추세는 치킨 프랜차이즈 전반의 흐름과 일치한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기준 서비스업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의 대표격인 치킨집 가맹점 수는 2만4654만개, 종사자 수는 6만536명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8%, 3.7%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이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임대료 상승, 주휴수당을 포함한 최저임금 상승 등의 난관이 닥쳤기 때문이다. 실제 BBQ, 교촌, 굽네 등 주요 프랜차이즈들은 물가와 임대료, 인건비 상승 등의 부담을 견디지 못해 올해 배달료 책정, 공급가 인상, 치킨가격 인상 등을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섰다.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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