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화의 Aging스토리]한국인 '행복지수' 꼴찌, 개인은?

국가별 행복수명과 기대수명의 격차. [그림=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지금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네, 행복합니다"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국내외 여러 기관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행복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다른 여러 나라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납니다.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인 나라입니다. 한국인의 수명은 세계평균보다 10년 정도 더 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보다도 2년 정도 더 오래삽니다. 그러나 행복지수는 낮습니다.행복지수를 측정하는 국제사회에서 발간하는 대표적인 보고서 중 OECD의 '더 나은 삶 지수(BLI)'에서 지난해 한국의 순위는 38개국 중 29위였습니다. 2014년 25위에서 2015년 27위, 2016년 28위로 매년 순위가 하락하고 있습니다.가계소득지수를 평가하는 순가처분소득과 순자산보유액은 OECD 평균을 밑돌았고, 삶의 만족도를 측정하는 일과 삶의 균형지수는 꼴찌 수준이었습니다. 한국인 1인당 소비나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여유 소득인 순가처분소득은 2만1723달러로 OECD 평균(3만620달러)에 크게 못미쳤고, 가구당 순자산보유액도 27만3867달러로 OECD 평균(33만1132달러)보다 낮았습니다.삶의 만족도는 거의 꼴찌였습니다. 여가와 일상의 개인시간, 장시간 근로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일과 삶의 균형지수'는 35위였고, 서로 지지대가 될 수 있는 공동체의식은 진짜 꼴찌(38위)였습니다. 미세먼지 등에 따른 환경만족도는 36위, 삶의 만족도는 30위, 안전은 25위에 랭크됐습니다.UNDP가 평가한 '국가별행복도'에서 한국은 2015년 기준 156개국 가운데 41위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신경제단(NEF)이 측정한 'HPI 행복지수'에서는 151개국 중 63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의 '삶의 질 수준' 평가에서는 59개국 중 34위에 머물렀습니다.국내 자체 조사결과에서도 평가점수는 낮게 나타납니다. 지난 10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행복지수 개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6.329점에 그쳤습니다.지난해 12월 전국 20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삶의 가치와 목표 등 7개 영역 36개 하위지표별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입니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는 30대도 6.56점에 머물렀고,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60대 이상은 6.05점에 그쳤습니다.여기서 60대 이상 노인이 가장 불행해 하는 이유에 대해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6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 불행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노인빈곤율과 노인자살률에서 그 원인을 찾습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행복 관련 지표가 어릴 때 높았다가 40대에 가장 낮아진 뒤 나이가 들수록 다시 높아지는 U자형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평균의 4배인 노인자살률과 압도적인 1위인 노인빈곤율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행복한 삶을 살다가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경제적 여유를 갖고 여가생활도 즐기며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 그 삶의 기간을 '행복수명'이라고 합니다.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의 '행복수명 국제비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미국, 독일, 영국 등 5개국 가운데 한국이 행복수명 74.6세로 가장 낮았습니다. 독일이 77.6세로 행복수명이 가장 높았고, 영국·미국(76.6세), 일본(75.3세) 순이었습니다.한국인이 태어나서 행복하게 사는 기간, 다시 말하면 경제적 여유를 갖고 건강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누리며 사는 기간은 74년6개월 정도라는 말입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3.1세니까 8년5개월은 불행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계산입니다. 노인자살률이 높은 이유가 아닐까요?
지금이라도 노후 준비를 시작하신다고요? 노후의료비나 생활비를 생각하면 경제적인 문제도 신경 써야 할 것 같고, 건강 관리도 잘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하시지요? 그러나 노후를 위한 자금은 어떻게 준비하고,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자신의 '행복수명'을 먼저 진단해보면 어떨까요? 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 '행복수명 자가진단서비스'를 통해 진단해볼 수 있습니다. 행복수명의 바탕이 되는 건강, 경제, 사회적 활동, 인간관계를 미리 점검한다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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