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파괴자 '갯끈풀' 확산 막는다…해수부, 중기 관리계획 수립

갯끈풀 제거 현장 사진.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해양수산부가 갯벌생태계를 훼손하는 갯끈풀의 확산을 막아 갯벌의 생태적·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갯끈풀 중기 관리계획(2019~2023)'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갯벌의 파괴자로 불리는 유해해양생물인 갯끈풀은 갯벌 내에서 빽빽한 군락을 이루어 빠르게 번식한다는 생물이다. 최대 150㎝ 이상 성장한다. 파도의 힘을 약화시키고 미세 퇴적물을 침전시켜 갯벌을 육지로 변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게를 비롯한 저서생물과 칠면초 등 우리나라의 토착 염생생물이 서식지를 잃게 돼 갯벌 생태계전체를 파괴하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제거하고 있다.갯끈풀은 2008년 강화도 남단에 최초로 유입돼 10년간 빠르게 확산돼 현재 인천 강화도·영종도, 충남 서천, 전남 진도 등 6개 지역에 서식 중이다. 이 중 99%(31,180㎡)가 강화도에 분포하고 있다.해양수산부는 갯끈풀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16년부터 추진해 온 갯끈풀 제거작업 및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또 강화도에서 효과적인 갯끈풀 제거방법 모색을 위한 실험(2017~2018) 결과 등을 종합해 5년간의 중기 관리계획을 수립한 것이다.이에 따라 갯끈풀 생태특성을 고려해 군락 규모에 따라 관리방안을 차별화하기로 했다. 이미 군락이 커져 단기간에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한 강화도 동막리는 단계적으로 제거해 추가 확산을 막고 군락 규모를 점차 축소시켜 나갈 계획이다.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갯끈풀 관리체계와 제도도 개선한다. 항공사진과 위성영상 등을 통해 원격 탐사한 조사자료를 활용해 갯끈풀의 분포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발생 의심해역에는 정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갯끈풀 발견 시 신속대응이 가능하도록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신고가 들어오는 즉시 지자체와 해양환경공단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송명달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이번 갯끈풀 중기 관리계획에서는 갯끈풀의 예방적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에 역점을 뒀다"며 "효과적인 갯끈풀 관리를 통해 우리 갯벌생태계가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5년간 관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주상돈 기자 d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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