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집은 '지옥고' 입니까?…주거공간에 대한 성찰

서울문화재단 제공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집은 지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서 편하게 두발 뻗고 쉴수 있는 안식처다.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청년들에게 집은 안락함과는 거리가 멀다. 청년의 정체성은 지옥고(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으로 상징되는 주거 공간에 갇혀있다. 오늘을 위로받고 희망찬 내일을 설계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현실과 맞닿아 불가피하게 선택한 거처, 혹은 임시 거주지에 불과하다.이런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전시가 있다. 서울문화재단과 올림푸스한국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엉뚱한 사진관'의 2018년도 결과물이다. 지난 17일 문을 연 이번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서울시청 시티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지옥고에 저항하는 청년들의 몸짓 메시지가 사진으로 표현됐다. 또한 전등과 선풍기, 환풍기 같은 청년 주거공간의 다양한 구성요소들이 전시 소품으로 활용됐다.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전달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역동성이 엿보인다. 우울할 수도 있는 옥탑방의 평상은 시내의 멋진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관측포인트로 탈바꿈했다.전시 기간중에는 시민이 참여할 수 잇는 체험 프로그램들도 마련됐다. '몸집들이 조트로프 만들기'를 통해 참여자들은 자신의 동작을 연속 사진으로 찍은후 애니메이션처럼 볼 수 있다. '꿈을 굽는 엉뚱한 사진관'은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CD로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열악한 환경의 주거조건에서 살고 있을지라도 자신의 꿈을 다양하게 표현함으로써 주체성을 갖고자 노력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응원한다"면서 "엉뚱한 사진관 같은 프로젝트가 계속 생겨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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