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사전] 폴링스타 챌린지 - 넘어진 듯 자연스럽게 하는 ‘돈 자랑’

러시아 모델 캐서린 라모스가 SNS에 '폴링스타 챌린지'라며 게재한 모습. (사진 왼쪽), 중국의 한 소방관이 SNS에 올린 '폴링스타 챌린지' 모습 (사진 오른쪽)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러시아 미인대회 출전 후 유명세를 치른 모델 캐서린 라모스는 지난 8월 자신의 SNS에 바닥에 엎어진 본인을 담은 사진을 게재해 화제가 됐다. 넘어진 듯 실수를 가장해 전용기와 명품 옷과 신발, 가방을 자랑하는 한 장의 사진에 팬들은 조롱과 부러움을 수천 개 댓글로 다양하게 표현했다. 이 괴이한 연출 사진은 중국 젊은 부호들 사이에서 자신의 부를 과시할 새로운 ‘놀이’로 유행하기 시작했고, 이를 따라 하려는 문화가 확산돼 지난 10월 저장성 타이저우시에선 도심 한복판에 외제차를 세워두고 운전석을 비운 2명의 여성이 공안에 체포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폴링스타 챌린지(Falling Stars Challenge)는 일부러 넘어진 모습을 연출한 뒤 주변에 각종 명품이 쏟아진 모습을 촬영한 설정 사진을 뜻하는 말로, 러시아에서 시작돼 최근 중국의 젊은 부유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일종의 ‘놀이’이다. 가진 게 명품뿐인(?) 부유층의 놀이에 자극받은 한 정육점 주인은 고기와 칼을 흩어놓고 넘어진 사진을 올렸는가 하면, 한 직장인 남성은 수백 장의 업무 서류를 바닥에 늘어놓고 넘어진 사진을, 한 소방관은 소방차 앞에 각종 구조 장비를 펼쳐놓고 넘어진 사진을 올리는 등 각자 개성을 살린 폴링스타 챌린지로 유쾌한 조롱을 선사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SNS를 중심으로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이 놀이를 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부유한 중국인의 수가 증가하고, 반대편에선 점차 커져가는 빈부격차와 이에 따른 사회적 긴장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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