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 …양국 협력 방안 논의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 시간)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 회담장에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br /> 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현지 시간) 하싸날 볼키아 (Hassanal Bolkiah)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 회담장에서 가진 볼키아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브루나이,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계 강화 및 미래 지향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브루나이는 ASEAN 대화조정국이다. ASEAN은 다자회의를 주재하는 ‘의장국’과 별도로 대화상대국과의 수시 협의 및 의견 조율을 위해 국별 ‘대화조정국’을 지정해 운영한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 중인 중요한 시기에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하게 된 것을 평가하고, ‘신남방정책’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한 브루나이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2019년 한국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서는 아세안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긴요한 만큼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브루나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볼키아 국왕은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한-아세안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양국 정상은 한국과 브루나이가 1984년 수교한 이래 인프라 건설 등 실질 협력 뿐만 아니라, 아세안 및 UN과 같은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오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브루나이의 ‘Vision 2035 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브루나이는 2035년까지 1인당 GDP 및 삶의 질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천연자원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 경제다변화, 다운 스트림(석유·가스 제품 제조·운송 공정) 활성화, 공공분야 혁신,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주거·산업 개선, 기반시설 개선, 환경개선 등 8대 핵심 분야를 설정해 장기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양 정상은 인프라ㆍ건설 분야에서의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는 한편, 브루나이가 국가디지털 전략을 추진해 나가고 있는 데 주목해 양국이 ICT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대림산업은 브루나이 중심지와 수상마을(Kampong Ayer)을 연결하는 1억 달러 규모의 라파스 대교 건설 사업을 수주해 지난해 10월 준공했다. 양 정상은 양국간 직항노선 증편을 환영하고, 미래 세대인 청소년 교류 등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브루나이 국영항공사인 로열브루나이항공은 지난 8월부터 인천-반다르스리브가완 직항 노선을 주 2회에서 증편해 주 3회 운영하고 있다. 브루나이 국립대학교 학생들은 3학년(Discovery Year)에 교환학생 파견 등을 통해 외국생활 경험을 쌓으며, 이들 학생들은 가장 방문하고 싶은 나라로 한국을 선정했다. 2017년 가을학기 약 40명, 올해 가을학기 약 70여명이 한국에서 수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도 브루나이가 우리 정책을 계속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볼키아 국왕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브루나이도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계속해서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싱가포르=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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