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인재가 희망"
빅데이터연구원장 맡아…빅데이터대학원 내후년 설립 위해 예산 확보 '동분서주'
차상균 서울대 교수./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차상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혁신과 4차산업혁명에 눈을 뜨게 된 데에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유학을 한 계기가 크다. 그는 이곳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는데, 실리콘밸리의 산실로 불릴 정도로 벤처, 스타트업 분야에서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시스코를 비롯해 지금은 오라클에 인수된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IT기업이 스탠포드대에서 탄생했다.차 교수는 "스탠포드대에서 공부하면서 실리콘밸리에는 익숙한 편"이라고 밝혔다. 2005년 글로벌 소프트웨어기업인 독일 SAP와 합작해 디지털시대의 새 플랫폼을 만드는 기술개발을 주도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눈을 떴다. 2014년 서울대에 빅데이터연구원을 처음으로 만든 것도 이 때의 경험이 컸다고 한다.하지만 그가 인터뷰 상당부분을 할애한 쪽은 미국보다는 중국의 변화였다. SAP와의 합작을 마무리하고 중국을 오가면서 매번 바뀌는 변화상에 입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차 교수는 "중국의 디지털화가 얼마나 큰 규모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발전하는지를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난양공대에 갔더니 알리바바에서 AI센터를 만들어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하더라"고 전하면서 "조만간 알리바바를 방문해 투자를 타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그의 발언에는 중국의 혁신 속도에 대한 부러움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혁신에 대한 아쉬움이 동시에 묻어났다. 그는 "우리는 중국을 너무 모르고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변화속도, 실질적인 정책, 조직력 등에 우리는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은 모습"며 안타까워했다.차 교수는 중국이 추진하는 천인계획(글로벌 핵심인재를 중국으로 초청하여 창업을 유도하는 인재유치 정책)의 대상으로도 포함됐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한국에서 여전히 할일이 많아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차 교수는 우리나라에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 그는 "규제가 안풀리면 해외에서라도 꿈을 펼칠 수 있다"면서 "인재를 많이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대학원을 만들고 최근 고용노동부 예산을 받아 4차산업 아카데미, 서울시 도시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를 잇달아 발족한 것도 인재에 대한 그의 기대 때문이다.인터뷰를 마치고 서울시청으로 함께 이동하면서 그는 "규제가 있다고 하지만 결국 인재가 희망일 수밖에 없다"고 몇 차례나 나즈막히 읊조렸다.
<약력>-1958년생-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미국 스탠퍼드대 전기컴퓨터공학 박사-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서울대학교 빅데이터연구원 원장-빅데이터 실시간 분석 플랫폼인 SAP HANA 공동개발자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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