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경질 시사..강경파로 채워지는 美 외교안보라인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경질이 예고됐다. 발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고 발언 수위를 보면 가능성이 어느때 보다 크다. 강경파 위주의 미 외교안보라인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매티스 장관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동안 불화설이 있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의 경질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다음 달 6일 중간선거 이후 교체될 것이라는 게 미 정가의 관측이다.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한 외교안보라인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인사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부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존 볼턴으로 교체되는 와중에도 자리를 지켰지만 더 이상은 자리를 유지할 여력이 없어 보인다.해병대 장성 출신인 매티스 장관은 틸러슨 전 국무부 장관과 함께 북한에 대한 군사적 해결 보다는 외교적 해법에 힘을 실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충돌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인터뷰에서 매티스 장관은 민주당원 같다고 할 정도였다. 언론인 밥 우드워드는 지난달 발간한 저서 '공포'에서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의 이해력을 가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갈등 속에 조시 로긴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 교체를 검토해왔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부상하며 매티스 장관이 역할을 상실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백악관과 국방부는 경질설을 부인하지만 매티스 장관의 후임에는 육군 4성장군 출신인 잭 킨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잭 킨은 1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보수매체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공화당 톰 코튼 상원 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의 이름도 거론 되고있다. 대부분 강경파다.트럼프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자랑하면서도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외교안보라인은 강경파로 속속 교체 중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 역시 강경파로 분류된다. 강경파를 뒷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을 더욱 강경하게 밀어 붙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티스 장관이 교체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할 '어른'은 더 이상 없다.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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