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자…강남3구도 경매 찬바람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경매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가 '반 토막'으로 줄었다.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다주택자들의 주택담보대출 길이 사실상 막히면서 아파트 경매시장 경쟁률도 뚝 떨어진 상황이다.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9·13 대책 전 14.7명(9월1~13일)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가 대책 이후 5.1명(9월14~30일)으로 9.6명 준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107.3%에서 107.1%로 소폭 하락했다.대한민국 부동산 1번지로 꼽히는 강남3구도 마찬가지다. 평균 응찰자 수는 같은 기간 11.6명에서 6.0명으로 감소했다. 강남3구의 경우 낙찰가율도 112.1%에서 108.4%로 낮아졌다. 진행된 물건 중 몇 건이 낙찰됐는지를 보여주는 낙찰률도 71.4%에서 62.5%로 줄었다. 경매 경쟁이 전반적으로 완화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정부가 9ㆍ13 대책을 통해 대출을 최대한으로 규제하는 것이 응찰자 수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보유세 인상 검토까지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보니 예전보다 응찰에 나서는 것이 더 신중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실제 9·13 대책 전후로 낙찰된 물건의 최고 응찰자 수 차이가 큰 상황이다. 지난달 10일 낙찰된 송파구 거여동 팰리스힐 전용면적 84.9㎡는 가장 많은 응찰자 41명이 몰렸다. 이 물건은 치열한 경쟁 끝에 감정가(5억2500만원)의 159%에 달하는 8억3222만원에 낙찰됐다. 반면 같은 달 27일 9·13 대책 이후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강남구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146.8㎡는 10명이 몰리는 데 그쳤다. 낙찰가율도 102%로 낙찰가(14억6271만원)가 감정가(14억4000만원)를 간신히 웃돌았다.9·13 대책 이전 낙찰 열기가 뜨거웠던 탓에 9월 서울 전체적인 아파트 낙찰가율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9월 107.3%로 전달 105.5%보다 1.8%포인트 높아졌다.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 8월 9명에서 12.3명으로 늘어나며, 6월(5.1명)을 저점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평균 응찰자가 9·13 대책 이후 큰 폭으로 줄어든 만큼 향후 낙찰가율도 하락세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서 연구원은 "응찰자 수가 먼저 확연하게 줄어든 것은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신호"라며 "이런 관망세가 짙어지면 낙찰가율도 차츰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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