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엔 관료 출신… 사회부처엔 현역 의원 중용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부애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단행한 개각의 특징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 경제부처에는 관료 출신을 중용하고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 사회부처에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을 발탁한 것이다.산업 정책, 고용 등 경제 정책은 관료들에게 맡겨 안정적으로 국정을 관리하면서 현 정부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는 정책을 집행하는 사회 부처에는 현직 국회의원을 입각시킴으로써 지지자 결속과 부처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장하성 정책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학자들을 청와대와 정부 주요 보직에 포진시킨 게 1기 내각의 특징이라면 2기 내각은 좀 더 ‘실무형’으로 꾸린 것이다. 소득주도성장을 국내에 소개한 학자로 알려진 홍장표 전 경제수석을 경질하고 경제 관료 출신인 윤종원 경제수석을 임명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고용 악화와 계층간 소득 격차 확대, 성장률 정체 등 경제에 비상등이 켜지자 거시 경제를 다뤄 본 적도 없고 현장 경험도 없는 교수 출신 일색의 진용으로는 정책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김영주 의원이 고용부 장관에서 물러나지만 교육부 장관에 유은혜, 여가부 장관에 진선미 의원이 입각함에 따라 내각에 현역 의원은 7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장관 후보자가 모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게 될 경우 내각에서 현역 의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기 내각의 27.8%에서 38.9%로 상승한다. 2기 내각의 여성 장관은 기존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을 포함해 유은혜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총 5명이다. 1기 내각 때도 18개 부처 장관 중 5개 부처의 장관이 여성이었다. 비율로 따지면 27.8%다. 문 대통령은 '여성 장관 비율 30%'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개정된 정부조직법에 따라 장관급으로 격상된 국가보훈처장을 포함하면 여성 장관 비율이 31.6%가 된다.이번 개각으로 18부 장관의 평균 나이는 만 60세로 낮아졌다. 지난 1기 입각자 평균 나이는 만 62세였다. 특히 이번에 입각하는 장관 후보자 5명 중 이재갑 고용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하면 모두 50대다.출신 대학을 보면 성균관대 출신인 유 의원과 진 의원이 발탁되면서 성대 출신이 약진했다. 2기 내각 장관 출신 대학은 연세대가 4명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가 각각 3명이다. 국제대, 전남대, 충북대, 부산대, 공군사관학교가 각각 1명씩 장관을 배출했다. 역대 정권보다 출신 학교 구성이 다양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장관들의 출신 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이 6명으로 가장 많고 영남 5명, 호남 4명, 충청 3명 등이다.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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