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최장 랠리 눈 앞

금융위기 이후 상승장세 지속, '3453일' 기록 예상최대 승자는 350% 오른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의 주식시장이 역사상 가장 긴 상승장세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3월부터 시작된 3453일간의 상승장세다. 20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등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연방준비제도(Fed)가 1차 양적완화에 나섰던 2009년 3월9일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21% 올랐다. 지금까지 미 증시의 최장 상승장세는 지난 1990년대 9년 5개월간의 기록이다. 당시 미 증시는 417% 올랐다. 오는 22일까지 미 증시가 큰 폭으로 덜어지지 않는다면 9년 5개월 13일이라는 최장 기간의 상승장세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미 증시는 상승장세를 이어오면서도, 중간중간 하락세를 보이긴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붕괴 위기와 유가 폭락, 각종 지적학적 이슈,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 우려 등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상승장세의 종말을 의미하는 '20% 하락'선을 넘지는 않았다. 투자자들은 매번 증시 상승에 베팅했다. 크레셋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열된 매수나 매도세는 없었고, 매우 안정적인 랠리가 이어져 왔다"고 전했다. 기록적인 미 증시 랠리는 가계는 물론이고 미 기업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미 경제를 끌어올렸다. 투자자들과 기업들에게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고 이 부분이 소비 증가로까지 이어지게 했다는 분석이다.이번 미 증시 상승장세의 최대 승자는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상승장세가 시작되던 시점인 2009년 3월에는 공개적으로 거래조차 되지 않던 종목이었다. 페이스북은 2012년 기업 공개를 한 후 35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애플은 시가총액 1조달러를 기록했다.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런 랠리가 얼마나 더 이어질 것인지 여부다. 물론 몇 가지 변수는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바로 Fed의 금리인상 정책이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후 Fed는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며 경기부양책을 펼쳤지만, 2015년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며 7년간 지속된 제로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지금까지 총 7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들어서도 3월과 6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씩 인상하면서 현행 금리를 1.75~2.0%로 조정했다. 금리인상으로 강세장은 중단될 수 있으며, 경기 침체가 촉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또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이다. 전 세계를 향한 무역전쟁이 지속되면서 미 경제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당분간 미 증시의 랠리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전망이다. JP모건자산운용의 글로벌 마켓 전략가인 데이비드 레보비츠는 "누구도 미 증시의 상승장세의 기간과 힘을 예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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