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플랫폼 장악하면 후발주자 진입 어려워하드웨어 활용 가능한 플랫폼 확대·파트너사 확대 총력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아마존과 구글이 없는 국내 인공지능(AI) 플랫폼 시장은 아직 '무주공산'이다. 그러나 시간은 많지 않다. 글로벌 IT공룡이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전, 플랫폼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발걸음이 바쁘다.16일 IT업계에 따르면 AI 플랫폼 '클로바'를 보유한 네이버와 '카카오아이'의 카카오가 자사 플랫폼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파트너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AI 플랫폼은 쓰는 제품이나 기업이 많을수록 자연스레 사용자가 많아지고, 이렇게 일단 시장을 선점하면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다.우선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은 클로바가 탑재된 AI 스피커나 하드웨어에서 이용 가능한 기능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라인은 최근 일본에서 '클로바 스킬 스토어'를 오픈했다. 클로바 스킬 스토어에 합류한 27개 업체는 60개 이상의 기능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클로바 익스텐션 킷(CEK)'을 통해 외부 업체나 개발사들이 클로바 플랫폼에 맞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카카오는 올 3분기 중 카카오아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는 삼성전자와 GS건설ㆍ포스코건설ㆍ코맥스 등과 제휴를 맺고 스마트홈 관련 기능을 개발해왔다.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뿐 아니라 아파트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활용해 음성으로 다양한 명령이나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더 많은 파트너사들이 카카오미니의 새 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내년 초 플랫폼도 개방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에 제조사 외에도 중소기업 등 여러 파트너사들 포용할 수 있게 관련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며 "AI 플랫폼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지만 제휴 파트너사를 늘려 카카오아이의 생태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양사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아마존과 구글의 플랫폼 생태계 선점 전략을 따른 것이다. 이들은 가전제품이나 IoT 기기, 자동차 등에 자사 플랫폼을 활발하게 연동시키고 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아마존의 플랫폼 '알렉사'를 지원하는 제품ㆍ서비스는 1만2000개 이상,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제품은 5000개 이상에 달한다. 조명기구나 세탁기ㆍ청소기부터 차량까지 거의 모든 생활도구를 아마존과 구글의 음성 비서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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