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김정은이 오바마 전화 기다린다고 할 때 아무도 안 믿더니...'

12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CNN과 인터뷰를 하며 울먹이는 데니스 로드먼 전 NBA 선수 모습.(사진=CNN 뉴스 중계 캡쳐)

지난 2013년 3월, 데니스 로드먼은 방북 이후 미국 ABC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라고 밝힌 바 있다.(사진=ABC방송 홈페이지 영상 캡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12일(현지시간)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를 방문한 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럽다고 밝혀 화제다. 그는 5년전 방북 이후 미국 언론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라고 이야기하며 북미정상간의 만남을 고대했던 인물로 알려져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맞춰 11일 밤 싱가포르에 도착한 로드먼은 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로드먼은 5년 전인 2013년 이후 작년 5월까지 최소 5차례에 걸쳐 북한을 다녀왔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절친'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작년 방북 땐 트럼프 대통령이 집필한 저서 '거래의 기술'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하기도 했다.로드먼은 이날 인터뷰에서 "5년 전 북한에 갔을 때 김정은이 '미국과 대화하고 싶다'고 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나려 했는데 거절당했다.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였다. 로드먼은 지금부터 5년 전인 2013년 3월 당시 방북 이후 ABC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미국에 원하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로드먼은 "김정은은 다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와 이틀동안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가 미국에 원하는 것은 바로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는 것이다."라고 밝히며 오바마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농구를 좋아하는 만큼 '농구 외교'를 해보자고 제안한 바 있다.당시에는 미국 내에서도 로드먼이 잘 연출된 각본 아래서 그를 응대한 김 위원장과 북한 당국의 선전 의도에 말려든 것이라며 큰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 북미정상회담이 현실화되면서 그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드먼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적힌 빨간 모자와 자신의 싱가포르행을 후원해준 마리화나 디지털 화폐 업체 '팟코인'의 홍보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에 나왔다.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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