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패싱' 궁지 몰린 아베, 김정은이 살릴까

아베, 지지율 하락에 김 메시지 절실한 상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일본 아사히 신문은 12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특사단을 통해 비공개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만큼 일본과 중국에도 비슷한 형식으로 메시지를 보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메시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위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요미우리 신문이 북미 정상회동 성사 이후인 9~11일 진행한 설문한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8%에 그쳤다. 지난번 조사 (2월10~11일)에서는 54%에 달했던 지지율이 한 달 만에 6%포인트나 급락했다. 50% 이하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 후 처음이다. 예상치 못했던 북미 회담 성사로 인한 '일본 패싱' 논란과 사학 비리가 다시 불거지며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북핵 위기는 아베 총리에게는 '탈출구'였다. 아베 총리는 사학비리 스캔들로 큰 위기에 빠졌지만 '북풍'에 기대며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기사회생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는 코드를 맞추며 대북 제재의 선봉에 섰다. 이 틈을 타 숙원이던 전쟁 가능한 국가로 가는 길도 닦았다.만약 김 위원장이 대북 특사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것과 같은 모종의 메시지를 보냈다면 아베 총리는 국면 전환을 노릴 수 있다.김 위원장이 아베 총리에게 비공개 메시지를 보냈다면 메신저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다. 서 원장은 12일 오후 방북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13일 아베 총리를 접견 할 예정이다. 비공개 메시지가 있다면 아베 총리 역시 트럼프 대통령처럼 특사단과의 만남을 앞당길 수 도 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왼쪽)과 리커창 총리가 5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 도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본에 보내는 비공개 메시지가 있다면 중국에도 메시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역시 같은 날인 12일 중국으로 넘어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면담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정권을 차지한 이후 시 주석과 만난 적이 없다. 5월 이전에 시 주석과 만나지 않는다면 한국과 미국 대통령을 먼저 만나게 된다.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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