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中 소비 위축에 악성 재고된 명품들…눈물의 '반값' 할인

시계아이콘01분 1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발렌시아가·베르사체 40%, 50% 폭탄세일
中 경기 회복 지연에 중산층 명품 소비 '뚝'

전 세계 럭셔리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해온 중국의 명품 소비가 위축되면서 명품 브랜드들이 전례 없는 수준의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이번 달부터 발렌시아가의 인기 핸드백 상품을 브랜드 공식 웹사이트 및 주요 명품 판매 플랫폼보다 35%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한 소식통은 발렌시아가가 올해 1~4월까지 할인 제품 수를 두 배 이상 늘렸으며,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 재고의 10% 이상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中 소비 위축에 악성 재고된 명품들…눈물의 '반값' 할인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AD

베르사체, 지방시, 버버리도 티몰을 비롯한 현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가격을 절반 이상 인하했다. 특히 2023년 약 40%에 달했던 베르사체의 평균 할인율은 올해 50% 이상으로 급등했다. 소식통은 베르사체를 비롯한 여러 명품 브랜드들이 지난해 몇 개에 불과했던 판매 제품 수가 올해 4개월 만에 수백 개로 급증했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는 "독보적인 이미지와 가치를 추구하는 사치품 브랜드들에 있어서 이러한 가격 경쟁은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아울렛 몰이나 개인 판매를 통해 눈에 띄지 않게 재고를 정리하고 싶어하는 명품 브랜드들이 이렇게 큰 할인 혜택을 주력 플랫폼에 전면 배치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럭셔리그룹의 중국 컨설팅 상무이사 자크 로이젠도 "명품 브랜드들이 세계에서 가장 널리 공개된 중국 티몰에서 세일을 개최하는 것은 경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랍다"고 평가했다.


명품 브랜드들의 이러한 할인 경쟁의 배경에는 중국의 부동산 침체 및 경기회복 지연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수익을 늘리고 실적 개선을 기대하지만 경기 침체가 중국 가계의 부를 침식해 중산층들은 점점 더 검소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발렌시아가를 보유한 프랑스 사치재 기업 케어링은 지난 4월 중국 내 구찌 판매 부진으로 상반기 이익이 최대 45%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런던증시에서 버버리 그룹 주가는 중국과 미국의 수요 부진으로 지난 1년 동안 반토막이 났다.


AD

다만 모든 명품 브랜드가 할인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프라다 등은 가격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자사 제품의 전자상거래 노출을 제한하며 순자산 가치가 높은 VIP 고객을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젤리토 페레즈 탄 주니어 알티지그룹아시아 공동 창업자는 "할인이 단기적으로는 재고 정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잦은 가격 인하로 인해 브랜드의 접근성이 너무 높아지면 그들이 탐내는 VIP 고객은 더 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