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마케팅은 올림픽 끝난 이후에나…'

삼성전자, 롯데 등 스포츠 후원 문제 되면서관련 마케팅, 계획 모두 크게 위축된 상태한국 선수, 팀 성적 좋은 종목 후원한 기업들은올림픽 끝나고 CF 등 마케팅 계획 검토 중

윤성빈이 15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1차 주행에서 피니시 지점으로 들어오고 있다./평창=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기업들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 1조원 넘게 후원했지만 정작 올림픽 마케팅은 크게 위축됐다. 삼성전자, 롯데 등 주요 기업들이 박근혜 정권 때 미르, K스포츠 재단 등 스포츠 분야에 후원했던 것이 문제가 되면서 이번 올림픽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이들을 후원했던 기업들은 올림픽 이후 마케팅을 할 계획을 짜고 있다.당초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는 평창 올림픽 유치와 관련된 경제 효과로 32조원, 경제계에서는 최대 64조원의 직·간접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이 올림픽 마케팅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게 되면서 평창 올림픽 대회의 5대 목표 중 하나인 '경제 올림픽'은 달성이 어려운 상태다.우선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가장 높은 수준의 마케팅 권리를 얻는 TOP(The Olympic Partner) 계약을 맺은 삼성전자는 평창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림픽 TV광고나 프로모션 행사, 홍보 계획도 잡히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정부의 스포츠 재단에 대한 요구에 응했다가 구속되는 일을 겪으면서, 삼성전자로서는 감히 평창 올림픽에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스포츠 지원, 스포츠 마케팅은 삼성전자에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았다.롯데는 총수 구속으로 비상을 맞았다. 신동빈 회장은 스키 애호가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대한스키협회장이자 국제스키연맹(FIS) 집행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당초 올림픽 기간 중 평창에 가서 모글, 스키점프, 스노보드, 알파인스키 등 경기를 직접 참관하고 선수들과 코치, 대회 관계자들을 격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에 처해지며 관련 계획을 모두 취소됐다.반면 평창 올림픽이 당초 예상보다 국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선수 및 팀을 후원한 업체들은 기대감에 들뜬 상태다. 올림픽 조직위와 정식 마케팅 계약을 맺지 않은 채 선수 및 팀에 후원한 기업들은 우선 당장 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광고 등의 마케팅을 할 수 없다. 실제 선수들 유니폼에 새겨진 기업 로고도 올림픽 경기에 맞춰 제거했다. 하지만 후원 기업들은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향후 TV CF 등을 할 수 있다.KB금융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종목과 선수들에게 후원을 했다. KB금융은 빙상(심석희, 최민정, 차준환), 봅슬레이·스켈레톤(원윤종, 서영우, 윤성빈), 컬링, 아이스하키 종목의 공식 후원사다. KB금융은 2006년부터 김연아를 후원했으며, 이후 그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톡톡한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 지금까지도 김연아는 KB의 광고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차준환, 윤성빈 선수 및 아이스하키팀을 후원했다. LG전자는 올림픽 이후 이들을 활용한 광고를 검토 중이다. 이밖에 CJ제일제당, 현대차, SK텔레콤, 신한, 신세계 등도 동계 스포츠 비인기 종목에 후원을 하고 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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