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친환경車 시대]내연기관차 규제로 가속화…배터리ㆍ인프라는 숙제

쉐보레 볼트 EV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전세계 동시다발적으로 환경규제가 심해지면서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너도나도 친환경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도요타자동차는 2030년까지 연간 전체 생산 차량의 절반인 550만대를 친환경차로 바꾸겠다고 했다. 도요타가 친환경차와 관련해 구체적인 시점과 생산량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구체적으로 전기차와 연료전기차 100만대,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 450만대를 목표로 내세웠다. 현재 도요타의 친환경차량은 HEV와 PHEV를 합해 147만대 수준이다. 이를 4배가량 늘리겠다는 선언이다.도요타가 친환경차 비율을 늘리는 것은 시대적 숙명이다. 몇 년 전부터 각국 정부는 환경보호를 위해 내연기관차량 규제에 돌입했다. 그 시작은 유럽이다. 당장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할 수 있다. 독일 역시 연방 상원에서 2030년부터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영국은 2040년부터 모든 경유, 휘발유 차량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프랑스도 2040년 화석연료 차량 판매를 금지했다. 미국과 중국 역시 친환경차 비율을 늘리면서 점차 내연기관과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우리나라도 늦게나마 동참했다. 최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우리나라에서도 2030년부터 휘발유와 경유는 물론이고 하이브리드 등 내연기관이 채택된 차량은 판매가 금지된다.민 의원은 "지금처럼 느슨한 친환경차 보급 정책으로는 미세먼지 해결, 탄소 저감, 신재생에너지 공급, 전기차 및 무인차 경쟁에서 앞서가기 경쟁이 아니라 뒤서가기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됐다"고 법안 발의에 대해 설명했다.친환경차 시대가 빨리 안착하려면 충전, 보조금 등 산적한 숙제를 풀어야 한다. 특히 배터리가 핵심이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는 "전기차의 미래는 70% 이상이 배터리 기술이 어떻게 발달하느냐에 좌지우지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급속 충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보조금도 해결해야할 문제다. 친환경차는 아직까진 가격이 비싸다. 그래서 국가별로 보조금을 주며 친환경차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다만 지급 규모는 축소되는 분위기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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