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4번…김하성 위해 비워놨다

올해 정규시즌 홈런 23개 뻥뻥 대표팀 최다'…구자욱과 함께 중심타자 역할 맡을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김하성(22)은 올 시즌 팀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성인 대표팀 4번타자 데뷔를 앞두고 있다. 무대는 오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개막하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가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김하성은 가장 유력한 4번 타자 후보다. 김하성은 올해 정규시즌에 홈런 스물세 개를 쳤다. 대표팀 야수 열세 명 중 홈런이 가장 많다. 홈런 스무 개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김하성과 구자욱(24·삼성·21개) 뿐이다. 득점권 타율(0.357)도 높아 타점 부문 리그 4위(114타점)에 올랐다. 주로 4번, 5번, 8번 타순을 맡았는데 4번일 때 타율이 가장 높았다. 타율 0.319(329타수 105안타), 홈런 열일곱 개. 김하성은 "4번 타자로 나서면 타점 기회가 많이 생겨 재미있고 그래서 집중력도 커진다"고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치는 김하성은 스타성을 갖춘 선수다. 국제대회에서는 큰 것 한 방의 가치가 더 크다. 낯선 투수를 상대로 연속안타를 뽑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대표팀은 장타력보다 정확성이 높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결승에서 상대할 가능성이 큰 일본팀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기 때문이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54)은 "일본 투수 열두 명 중 아홉 명이 150㎞ 이상 던진다"고 했다.

넥센 김하성 [사진= 김현민 기자]

도쿄돔에서 열리는 경기는 김하성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도쿄돔은 2020년 도쿄올림픽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 출전을 원하는 김하성으로서는 도쿄돔에 적응해볼 기회다. 도쿄올림픽에는 나이 제한이 없어 최강의 대표팀을 파견할 것이다. 그러나 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해도 김하성은 유력한 주전 유격수 후보다. 김하성은 매년 공수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홈런과 타점은 물론 타율(0.302), 출루율(0.376), 장타율(0.513)에서 모두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유격수로 뛰면서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올해 김하성과 2003년 홍세완(39·103타점), 2014년 강정호(30·117타점) 뿐이다. 김하성은 실책 개수도 올해 열여덟 개로 줄였다. 지난해와 2015년에는 스물한 개였다. 김하성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 대표팀 훈련에서 잇달아 외야 멀리 타구를 날려보냈다. 김하성은 "정규시즌 마치고 잘 쉬었다. 컨디션은 좋다. 힘은 넘치는데 경기 감각이 문제"라고 했다. 그는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김하성은 "4번 타순에 대한 부담은 없다. 타순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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