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부르는 카셰어링①]오늘도 달리는 '초보운전'

카셰어링 회원수 480만명절반 이상 20~30대 '젊은층'5년 새 렌트카 사고 48.8% 증가'쉬운 접근성'에 운전 미숙자도 손쉽게 빌려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카셰어링. 현재 국내에서는 24시간, 자동차를 예약하고 자신의 위치와 가까운 주차장에서 차를 빌린 후 반납하는 제도로 운영된다.(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김민영 기자, 정준영 기자]"카셰어링 차만 보이면 일단 멀리 떨어지고 싶죠. 어떻게 운전할지 모르니까요"경기도 용인에 사는 직장인 홍모씨(33)는 '카셰어링' 업체의 로고가 붙은 차만 보이면 일단 긴장부터 한다. 올해 초 한 카셰어링 차량과 접촉사고가 난 이후부터다. 당시 정상적으로 주행하던 홍씨의 차를 옆 차선에 있던 차가 갑작스레 끼어들면서 조수석쪽 펜더를 긁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고 운전자가 젊은 대학생이라 보험처리만 하고 말았으나 아찔한 순간이었다. 홍씨는 "용인에 대학이 많아서 그런지 카셰어링 차량들이 자주 보이는데 아무래도 운전이 미숙한 것 같다"면서 "차 뒷면 유리창 등에 카셰어링 로고가 보이면 일단 간격을 벌린다"고 말했다.4차 산업혁명ㆍ공유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카셰어링 산업의 성장이 잦은 사고라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운전이 미숙하더라도 면허만 있다면 손쉽게 차를 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2012년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한 카셰어링은 초창기만 해도 회원 수 19만명, 차량 수 1000여대에 불과했지만, 5년이 지난 현재 회원 수 480여만명, 차량 수 1만2000여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렌트카 업체를 직접 찾아가지 않더라도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손쉽게 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수요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기 차를 구입하기 어려운 대학생 등 젊은 층의 카쉐어링 인기는 폭발적이다.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모니터의 조사 결과, 카셰어링 회원의 52.4%(20대 29.7%ㆍ30대 22.7%)가 20~30대로 나타났다.그러나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사고 또한 늘고 있다. 국내 렌트카 사고건수는 카셰어링 초창기인 2012년 5398건에서 지난해 8034건으로 48.8%나 증가했다. 카셰어링 산업의 성장과 사고건수가 정확히 비례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 수는 1.2%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또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셰어링 차량의 사고발생률은 43.7%로 개인 승용차(5.3%)보다 8배 이상 높았다.
전문가들은 카셰어링의 최대 장점인 ‘쉬운 접근성’이 사고율을 높이는 ‘양날의 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사고를 보면 20대 사고율이 굉장히 높은데, 이용자 중 20대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면서 “카셰어링에 쉽게 접근하고 이용하는 집단 자체가 사고 위험이 높은 계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대의 경우 운전경험이 적고 거친 운전을 할 가능성이 크지만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유도 장치를 마련하기 어려워 사고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운전자 사고기록을 바탕으로 이용을 제한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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