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새국면 기대…시기·가격 긍정적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다음달로 예정된 중국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롯데마트의 매각 작업이 순탄해 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그룹이 중국의 롯데마트 점포를 처분하기 위해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전 점포 매각 또는 일부 처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작업을 진행중"이라면서 "10월18일 당대회 이후 중국 집단지도체제 변화와 시진핑 주석의 권력강화 여부에 따라 향후 한중관계가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시기 및 가격에 대해 매각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에 112개 점포(마트 99개, 슈퍼 13개)를 두고 있으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인해 87개 점포가 영업정지 및 휴무중에 있다"면서 "그렇지만 베이징, 상하이, 선양, 충칭 등을 비롯한 110여개 대도시에 좋은 입지를 선점한 매장이 많다"고 평가했다. 롯데그룹은 2008년 6월 네덜란드계 할인점 '마크로' 매장 8개를 인수하며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경쟁사인 이마트(1997년)보다 10년 이상 뒤쳐졌지만, 이듬해 9월 로컬마트 '타임스'까지 집어삼켜 현지 매출 기준 12위 사업자로 급부상했다. 당시 롯데마트는 "2018년까지 중국 내 톱10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한반도의 사드 배치 결정에 불만을 품은 중국 당국이 올해 들어 세무조사,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전국 매장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문 닫은 매장은 내부에 진열했던 제품을 모두 회수해 텅 비어있고, 현지 직원들도 출근하지 않는다. 현지 노동법에 따라 지급되는 정상 급여 대비 70% 수준의 인건비와 세금 등을 포함해 매달 200억원 이상의 지출만 발생하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마트에는 현재 태국 CP그룹을 비롯해 복수의 글로벌 업체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롯데마트 장부가치는 6월말 기준 약 8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 제조기반 계열사의 사업장과 함께 묶어 매각하는 '패키지 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 할인점 사업에 따른 손실액은 2013년 830억원에서 2014년 1410억원, 2015년 1480억원, 지난해 1240억원 등 4년 간 4960억원에 이른다. 롯데그룹이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다는 결정을 내린 지난 2월 말 이후 현재까지 추가적인 피해규모만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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