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차주 빚 1분기 9000억 증가…'가계부채, 소비·성장 제약'

한은 기재위 현안보고

6월말 가계부채 1388조…전년比 10.4% 늘어

자료:한국은행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다중채무자이자 저신용·저소득 가구인 취약차주의 부채가 1분기에만 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소비와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취약차주 부채는 7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78조6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취약차주의 부채는 1분기에만 9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신용 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차주를 뜻한다. 한은은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계층의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취약차주와 함께 고위험가구의 부채도 급증세다. 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넘고 부채/자산평가액비율이 100%를 초과하는 고위험가구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62조원으로 2015년(46조4000억원)보다 62조원으로 늘었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지난 6월말 1388조원(가계신용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0.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11.6%)보다는 낮아졌지만 예년보다는 높은 증가율이다. 2012~2014년에는 가계부채 증가율은 5.8%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7월엔 8·2 부동산대책 전 대출 선수요가 몰리면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9조5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올해 6월까지의 평균치인 6조7000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한은은 가계부채의 증가속도, 총량수준이 높아 소비와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1분기말 95.7%에 달했다. 2015년말 91.0%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3개월동안 4.7%포인트 늘어난 셈이다.그럼에도 한은은 가계부채가 상환능력이 양호한 고소득·고신용 차주에 집중돼 있어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작년말 기준 가계대출 중 고소득(상위 30%) 차주 비중은 65.5%, 고신용(신용등급 1~3등급) 차주는 65.7%를 기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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