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조선반역실록’과 ‘조선개국투쟁사’

◆조선반역실록=부제는 12개의 반역 사건으로 읽는 새로운 조선사. 조선사상 최초로 반역의 깃발을 들고 전쟁을 일으킨 사람은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다. 태종 이방원은 배 다른 형제 이방석과 이방번을 죽이고 용상을 빼앗다시피 차지했다. 중간에 정종이 끼어 있었지만 이방원이 잠시 세워둔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1402년 11월 5일, 안변 부사 조사의가 군사를 일으켜 이성계를 복위시키고 이방석과 그의 어머니 신덕왕후 강 씨의 원수를 갚겠다고 천명했다. 안변은 함흥과 함께 함경도의 요충지로 이성계의 근거지였으며 조사의는 신덕왕후 강 씨의 족속이었다. 겉으로는 난을 주도한 인물이 조사의인 듯 보였지만 조사의를 움직이는 것은 이성계였다. … 반역은 새로움에 대한 갈망에서부터 비롯된다. 반역은 그 시대를 부정하고, 다른 시대를 꿈꾸는 일이며, 다른 권력을 생산하는 일인 까닭에 그렇다. 따라서 조선의 역사를 반역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은 숨겨진 조선의 속살을 들춰내는 일이기도 하다. 역사는 늘 이긴 자 입장에서 서술된다. 때문에 반역자는 항상 악인으로 기술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서술의 행간을 자세히 살피고, 그 행간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진실을 찾아내면 반역의 그늘 속에 숨겨진 그 시대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반역이라는 이름으로 덮어두었던 사건들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조선사의 진실을 찾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징옥, 이시애, 정여립, 이괄, 이인좌 등 조선사 500년 동안 금기시되었던 이름들이 역사의 수면 위로 올라온다. (박영규 지음/김영사/1만3000원)
◆조선개국투쟁사=소설. 1374년 공민왕의 죽음부터 1398년 정도전의 죽음까지 까지 약 24년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는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세워지던 시기를 ‘영화보다 드라마 같고 소설보다 극적’이라고 보았다. 그에게 숨 막히는 권력투쟁은 문학적인 사건이다. 작가의 말을 들으면 책을 쓴 의도를 알 수 있다. “조선은 권력투쟁의 와중에 우발적으로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다. 사람으로 치면 무엇을 할 것인지 목적을 분명히 하고 태어난 아이다. 조선 개국은 ‘사상-조직-투쟁’의 3박자가 어우러진 교과서적인 혁명이었다. 그리고 그 핵심 키워드는 다름 아닌 ‘성리학’이다.” 성리학은 등장과 함께, ‘적폐 청산’과 ‘새로운 나라’를 향한 뜨거운 혁명이념으로 젊은 유생들을 열광시켰다. ‘도덕적인 나라를 향한 군주와 지배층의 도덕적 실천을 약속한 나라’ 조선은 그렇게 태어났다. 이 책은 정도전을 비롯한 조선의 개국 공신들이 치열하게 돌파해 낸 투쟁과 혁명의 한 시대를 이야기한다. (홍기표 지음/글통/1만2000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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