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보다 '백산수'로 웃는 농심…辛의 한水

라면 사업부 매출액 소폭 감소…생수 포함 음료는 수직 상승백산수 올해 매출액 850억 무난히 달성백두산 수원지 품질 덕분에 백산수 '인기' 높아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라면업계 1위 농심이 주력 사업 '라면'보다 뒤늦게 뛰어들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생수'로 웃음짓고 있다. 라면 사업이 가격 인상에 기대 매출 신장을 꾀하는 것과 달리 생수 사업은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백산수 매출은 올해 85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내부에서도 목표 매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전언이다.농심은 1998년부터 14년간 제주 지역을 제외한 지역의 삼다수 판권을 맡아 1위 생수로 키워냈지만, 제주도개발공사와 법정공방 끝에 2012년 결별했다. 이후 절치부심한 농심은 2013년 자체 생수 브랜드 '백두산 백산수'를 들고 나왔다. 농심은 백산수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그해 3.7%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을 2016년 말 기준 8.0%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점유율 41%를 기록한 삼다수의 5분의1 수준이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가 고무적이다. 매출액은 2015년 380억원에서 전년대비 605억원까지 치솟았다. 성장률이 60% 수준으로 이는 국내 생수시장 성장률 1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농심이 삼다수 판권을 갖고 있던 2011년 약 1900억원에 비해 45% 가까이 회복할 수 있을 만큼의 매출액이다. 농심이 더 이상 삼다수에 미련을 갖지 않은 이유다.
농심은 백산수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물 자체가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은 가공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수원지가 바로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것. 결국 수원지에 따라 그 물의 품질과 맛 등이 결정된다는 얘기다.회사 관계자는 "백산수는 국내 대부분의 생수인 일반 지하수를 뛰어넘는 백두산이라는 천혜의 수원지를 가지고 있다"며 "백두산 천지물이 오랜 세월 걸러져 나온 화산암반수 백산수는 미네랄과 물맛 등에서 일반 생수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원지 품질 덕분에 소비자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웰빙트렌드에 프리미엄 생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반면 주력 사업인 라면은 심상치가 않다. 지난 몇년간 백산수를 포함한 음료 사업부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라면 사업부의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1분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라면 부문이 401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스낵 부문이 940억원, 음료 부문은 336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비중은 라면이 72.4%로 가장 높고 스낵은 16.9%, 음료는 6.1%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라면 부문 매출액이 4.2% 감소했다. 반면 스낵부문은 8.5%, 음료 부문은 14.3% 증가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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