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주커 미국 CNN방송 사장. (사진=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게 실현한 것은 미국의 저널리즘을 다시 위대하게 한 것이다."미국 CNN 방송의 제프 주커 사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며 '가짜뉴스' 공격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주커 사장은 일본 아사히신문 27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CNN을 '가짜뉴스'라고 언급하는 것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CNN과 시청자들의 존경을 얼마나 갈망하고 있는지에 대한 표현"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그는 "자신(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나 생각을 가짜라고 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커 사장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한 CNN의 시청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구독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언론의 부활을 도와줬다고 평가했다. 주커 사장은 "지금이 미국 저널리즘의 황금기"라며 "다만 이 (황금기의) 탄생 배경은 불행하다"고 지적했다. 주커 사장은 트럼프 행정부를 "이렇게 진실을 마주하지 않고 있는 정권은 전대미문"이라고 혹평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후보 연설에서 사실과 다른 발언을 계속 쏟아내자 자막을 동원해 실시간으로 '허위 발언'을 바로잡았다. 대통령 취임 후에도 그의 실언이나 사실과 다른 발언이 나오면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주커 사장은 "사실을 말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공격적인 보도로 받아들이는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반영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주커 사장은 미국 미디어기업인 NBC유니버설에서 25년간 재직하다 2013년부터 CNN 사장에 취임했다. 2004년 당시 사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NBC의 '연예인 견습생'에 출연하면서 큰 명성과 인기를 얻었고 주커 사장은 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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