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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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여성들에게 가장 민감한 것 중의 하나는 '과민성 방광'이지 않을까요. '과민성 방광'은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찔끔'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하루 평균 10번 이상 소변 때문에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고민이 이어집니다. 소변은 마려운데 화장실에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여 곤란했던 경험을 했다면 과민성 방광 환자의 삶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방광이 예민해진 질환을 말합니다. 하루에 8번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참을 수 없는 배뇨감이 나타나는 '요절박', 자다가도 소변 때문에 깨게 되는 '야간뇨', 화장실에 가다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 증상 등이 함께 뒤따릅니다. 당뇨병보다 더 괴로운 '과민성 방광'은 성인 10명 중 1명이 질환을 앓고 있는데 병원을 찾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매일 밤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는 탓에 피로가 쌓입니다. 수시로 찾아오는 배뇨감과 언제 샐지 모르는 소변에 대한 걱정으로 업무 등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습니다. 갑작스레 찾아오는 배뇨감으로 화장실로 뛰어가다 낙상사고를 당하기도 합니다.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조사를 보면 국내 성인 과민성 방광 유병률은 12.2%로 조사됐습니다. 성인 10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성별에 따른 유병률은 여성 14.3%, 남성 10.0%입니다. 여성의 유병률이 좀 더 높습니다. 전체 과민성 방광 환자 중 병원 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은 12%에 불과했습니다. 심리적 고통이 큰 질환임에도 노화로 방광이 약해져 나타나는 증상이라 치부하거나 비뇨기 질환을 앓고 있다는 수치감에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윤하나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과민성 방광은 방치하면 경제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으로 체력저하, 심리적 불안감이 나타나면서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증까지 발생할 있다"며 "질환으로 일상생활이 망가지지 않기 위해선 과민성 방광이 의심되는 증상을 경험했을 때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과민성 방광은 일차적으로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합니다. 부작용이 있거나 치료 효과가 적을 경우 수술, 주사치료 등 이차적으로 이뤄집니다. 이들 치료는 평소 배뇨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치료 효과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습니다. 생활습관 개선을 포함한 행동치료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윤 교수는 "과민성 방광 환자들은 방광을 자극하거나 이뇨 작용이 있는 식품은 되도록 피하고 방광 근육을 늘려주는 케겔 운동, 정해진 시간에 배뇨하는 시간제 배뇨법 등의 행동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과민성 방광 관리법-수분 섭취는 적절히 하루 1.5~1.8ℓ 내외(체중 60㎏ 성인 기준)로 한다. 야간 빈뇨가 있다면 잠자기 4시간 전부터 수분 섭취를 제한한다.-커피,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피한다. -3~4시간 간격으로 배뇨하는 습관을 기른다. 갑자기 소변이 참기 어려울 땐 최대한 참아본 뒤 천천히 배뇨한다.-규칙적으로 골반 수축 운동을 한다. -배뇨 습관을 평가할 수 있도록 배뇨 일기를 작성한다.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