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미래다] 소통의 혁신, '관행과의 결별'에서 시작된다

유한킴벌리 '스마트워크' 도입오픈 좌석시스템·수평적 호칭제 등유연한 사무환경 통해 원활한 소통직무 몰입도 높고 협업에 효과적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유한킴벌리 직원들은 '자기 책상'이 없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만족도를 올리기 위해 지난 2011년 '스마트워크'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임원을 포함한 전사원이 본인의 업무에 따라 가장 편리한 어느 자리라도 앉을 수 있는 오픈 좌석 시스템이다. 고정 임원실도 없애고 이 공간을 공용회의실로 썼다. 이러한 스마트워크는 본사와 경기 용인 소재 이노베이션센터, 군포 공장에 개설된 센터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또 모든 직원을 '님'으로 동등하게 부르는 '수평적 호칭제도'를 시행 중이다. 대표도 예외 없이 님으로 호칭한다. 1주일 내내 자유로운 복장이 가능한 '복장 자율화', '탄력점심시간제' 등도 도입했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무환경을 통해 창의성을 높이고 있다"며 "직원들의 직무 몰입도가 높아졌고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면서 부서 간 협업 역시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유한킴벌리의 사례처럼 소통의 혁신은 '관행과의 결별', '열린 리더십'에서 비롯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정동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는 "내적 성찰 없이 선진국 따라잡기에 급급한 국내 기업문화에는 한계가 있다"며 "상명하복식 업무 지시, 획일적인 출퇴근 시간과 공간 활용 등 관행적인 업무방식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창의와 혁신은 실패에서 시작해 축적으로 완성되고 실패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인식해 시행착오를 독려하고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취업포털업체 잡코리아가 직장인 3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0.9%가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유로 '수직적인 조직문화'(4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수직적인 아닌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열린 리더십을 통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도훈 경희대 국제대학원 특임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초연결사회, 즉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라는 것인데 지금까지 대기업은 내부 조직에 함몰되는 폐쇄 전략에 머물러 있었다"며 "우리 기업 지도자들도 모든 것이 연결된다는 열린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최원식 맥킨지코리아 대표는 "빠른 실행력에 기반을 둔 과거 성공공식만으로는 저성장시대 극복이 힘들다"며 "권위를 내려놓은 수평적인 업무 방식과 문화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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