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산물, 정부 비축물량 방출 전보다 더 비싸져홈플러스, 서해산 갑오징어 직접 들여와 저렴하게 판매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갑오징어(사진=홈플러스 제공)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오징어 사먹기가 겁나요." 수산물 가격 고공행진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특히 '금(金)징어' 소리를 듣는 오징어의 경우 정부와 민간이 합세해 시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냉동 물오징어(중품) 1마리 소매 가격은 전날 기준 3232원으로 평년가(2039원)보다 58.5% 비싸다. 평년가는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1년 전(1955원)보다는 65.3% 올랐다. 건오징어(중품) 10마리 소매가는 3만3890원으로 평년가 대비 45.3%, 1년 전보다 56.9% 높다.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년보다 33% 감소했다. 포클랜드 수역의 원양산 오징어 5800여t을 실은 운반선이 침몰하는 악재까지 겹쳐 소비자 가격이 급등했다.냉동 명태와 고등어 가격도 오름세다. 명태(중품) 1마리 가격(2490원)은 평년가 대비 11.7%, 1년 전보다 6.1% 높다. 고등어(중품) 1마리는 2277원으로 평년과 1년 전보다 각각 0.6%, 4.5% 비싸다.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는 4월17일부터 5월26일까지 비축 물량을 시장에 풀었다. 총 40일에 걸쳐 방출한 규모는 명태 4500t, 고등어 1314t, 오징어 171t, 조기 78t, 갈치 600t, 삼치 35t 등 총 6700여t에 달했다. 앞서 정부는 방출 기간 일부 품목의 생산이 급증할 경우 가격이 오히려 폭락할 수 있어 시장 상황 및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해 방출 물량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폭락한 품목은 없었다. 냉동 갈치(중품) 1마리 가격(7020원)이 그나마 평년과 1년 전보다 8.2% 싸다. 물오징어(3023원→3232원), 명태(2486원→2490원), 고등어(2208원→2277원)는 방출 직전인 4월14일보다 오히려 더 올랐다.
건오징어(사진=아시아경제 DB)
비축 물량 방출에도 수산물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정부는 일단 오징어에 특화한 시장 안정책을 또다시 내놨다. 정부는 오징어 가격 안정을 위해 원양선사가 냉동 창고에 자체 보유하고 있는 물량과 현재 국내에 반입돼 하역 중인 물량 중 3300여t을 직접 수매해 시중에 공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체적으로 서해산 갑오징어를 마련,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전국 141개 매장에서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5~9월 오징어 제철을 맞아 대천·군산·여수 등의 서해산 갑오징어 4.5t을 직접 들여왔다. 가격은 시중 대비 최대 40% 저렴한 1마리 3990원·3마리 9990원이다. 한편 수산물 가격은 전체 소비자 가격 상승률을 이끌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축 ·수산물, 과일 등 가격 상승세로 인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 올랐다. 특히 수산물은 전년 대비 7.9% 뛰어 물가 상승에 한몫 했다.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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