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중림동에 180억원 투입… 민관협력 '新 도시재생' 추진

서울 중구 중림동 도시재생사업 구역 / 서울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중구 중림동 일대 낙후지 50만㎡에 2019년까지 180억원을 투입, 민관협력의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는 '손기정 체육공원'을 마라톤 특화 공원이자 손기정·남승룡 선수 기념공간으로 재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이른바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로 시민들의 개발 아이디어가 대거 반영된다. 25일 서울시는 '서울로 7017'과 만나는 첫 동네인 중림동 일대 50만㎡에 대한 '중림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발표했다.중림동은 1960년대 서울역 주변이 산업경제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상경한 사람들이 무허가 주택을 짓거나 세를 들면서 형성된 달동네다. 서울역 서부에 인접한 교통의 중심지임에도 서울역 동측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이에 서울시는 '경제적으로 활력있는 역사관광마을, 서울 중심에서 상생하는 역사의 林'이라는 비전 아래 5대 목표(▲걷는 서울의 시작 ▲시민과 만나는 역사 ▲주민과 함께하는 서울 ▲살아나는 지역산업 ▲장소의 재발견), 9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우선 일대 역사적 자원을 활용해 산업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중림동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브랜드화하거나 역사 테마 보행로를 조성해서 지역 자원을 명소화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특히 손기정 체육공원, 약현성당과 같은 자원을 재정비해 명소화하고 '중림동 역사문화탐방로'를 조성해 '서울로 7017'와 이어지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중 손기정 체육공원은 '서울로 7017'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담당한 오준식 총괄 디자이너와 공모를 통해 선정된 9명의 청년 크리에이터가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맡는다. 서울시는 측면지원만 맡는 새로운 형태의 민관협력 도시재생 모델이다. 서울시는 물리적인 공간 개선 뿐만 아니라, 손기정·남승룡 선수의 인물학적 가치를 재조명한 인물 브랜딩을 통해 '도전정신과 열정이 인정받는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도시재생의 새로운 표본이자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서울로 7017'과 만나는 청파로변은 낙후된 물리적 환경개선을 위한 소단위 맞춤형 정비계획이 2018년까지 마련된다. 성요셉아파트 앞 도로는 보행자우선도로로 조성하고 거리갤러리 같은 문화예술 콘텐츠가 있는 '한국의 몽마르뜨'로 탈바꿈한다.향후 서울시는 중림동을 포함해 회현동, 서계동, 남대문시장, 서울역 일대, 총 5개 권역(195만㎡)을 아우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수립을 이달 중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6월), 시의회 의견청취(8월), 도시재생위원회 심의(10월) 등 과정을 거쳐 12월 중 고시에 나선다.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림동 일대가 서울로 7017 개장과 함께 서울역 일대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수립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본격 추진한다"며 "서울역 서부의 낯선 동네였던 중림동이 유구한 역사와 서울역 7017에서 뻗어나가는 보행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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