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넘는 고령층 남성 금융사기에 가장 취약해…사회적 신뢰높고, 인지능력 감토, 금융자산 많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60대 이상 고령층 남성이 보이스피싱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 연령대 남성의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건당 97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4일 금융연구원은 '고령층 대상 금융사기 예방과 관련한 고려사항' 보고서에서 고령층 남성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에 가장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0대 이상 고령층 남성의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건당 970만원으로 20~30대 남성(820만원)이나 40~50대 남성(966만원)보다 많았다. 60대 이상 여성의 경우 940만원으로 집계됐다.고령층 남성이 금융사기에 쉽게 속는 이유는 △인지능력 감퇴, △사회적 격리, △타인에 대한 높은 신뢰 등으로 꼽혔다. 이 연령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타인에 대한 신뢰가 높지만 사회적으로 격리된 경우가 많아 금융상담, 공적 자문 등의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 게다가 고령층 남성은 생애주기에서 은퇴 대비용 금융자산이 가장 많은 시기다. 노형식 연구원은 "고령층은 쌓아놓은 자산이 많은 시점이므로 금융사기 대상이 대기 쉽고, 사기 피해규모도 다른 연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60대 이상 남성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20~30대에 비해 많이 당하진 않지만 한번 당하면 고액의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60대 이상 남성의 피해건수는 149건. 20~30대는 233건이다. 하지만 피해액은 60대 이상이 14억4600만원으로 20~30대(19억1000만원)의 피해규모에 근접했다. 고액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다보니 한번 사기를 당할 때 큰 돈을 잃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양상이 달랐다. 40~50대 여성의 건당 피해액이 99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은 940만원 20~30대는 820만원으로 집계됐다. 피해건수는 20~30대가 2152건으로 주로 보이스피싱의 타깃은 젊은층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는 238건, 60대 이상은 62건에 불과했다. 노 연구원은 "고령자의 금융의사결정에 있어서 금융사기 피해가능성을 막을 수 있도록 금융사가 정보공유 등을 통해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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