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강남역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제공: 바른정당)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입당을 선언한 의원들 13명이 여론의 거센 역풍으로 탈당 번복을 선언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집단 반발로 한국당 입당 여부가 불투명해진 데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면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처했다.바른정당 소속으로 유일한 호남 지역구를 두고 있는 정운천 의원은 당초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알렸으나, 바른정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상황이 복잡할수록 초심으로, 근본으로 돌아가면 답이 나온다"면서 바른정당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정 의원이 바른정당 잔류를 결정한 데는 유 후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 의원은 "지난 2일 마지막 TV토론이 끝나고 밤 12시가 다 된 시간에 유 후보가 전화를 걸어왔다"며 "함께 보수 혁명을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를 계기로 초심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했다 번복한 황영철 의원 역시 유 후보와의 전화통화 후 잔류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의원은 친박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관련 반성문을 요구하는 등의 움직임에 대해 "적어도 친박 세력들이 보수의 대통합과 대개혁에 대해 동참할 의지가 전혀 없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탈당파 의원 13명은 '철새'라는 비판 여론이 커지고 친박 의원들까지 한국당 입당에 반발하고 있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중 3~4명은 탈당 철회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탈당 의원은 "예상보다 역풍이 거세 난처한 상황"이라고 심경을 전했다.탈당 사태를 계기로 유 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바른정당에 따르면 소속 의원들이 탈당한 지난 2일부터 이틀 동안(3일 오후 5시 기준) 온라인 당원 가입이 1854명에 달했다. 이전까지는 일평균 9명에 불과했다. 이 기간 후원금도 1억7170만원이 모금되는 등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705041336255351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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