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대부업체 광고규제에 과거보다 대출중개인 의존도 심화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요샌 대출모집인이 완전 갑(甲)이에요, 갑". 한 저축은행 직원의 하소연입니다. 대출모집인의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잦아져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입니다. 금융회사와 업무위탁계약을 맺고 대출상품을 소개, 상담, 관련서류 전달 등을 수행하는 '개인 대출상담사', 대출모집인의 힘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점이 많지 않고 영업망이 취약한 저축은행, 등록대부업체 등은 주로 대출모집인을 통해서 고객을 유치합니다. 이들의 파워가 커져서 자기네들끼리 편을 먹고 대우가 좋지 않거나 마음에 안드는 금융사에겐 고객정보를 가져다 주지 않거나, 신용도가 나쁜 고객정보만 떠넘긴다는 겁니다. 갑을(甲乙) 관계가 역전된 셈이죠. 업계는 이런 변화가 생긴 이유로 '광고 규제'를 꼽습니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는 지난 2015년부터 심야시간대를 제외하고는 대출광고를 TV에 방영하지 못하는 광고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광고로 고객 모집이 거의 차단되다보니, 과거보다 더 대출중개인의 의존도가 심해졌다고 합니다. 그 사이 대출모집인과 관련된 사고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엔 신용회복위원회에서 2만8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대출모집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무단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보다 앞선 지난 3월에는 JT친애저축은행 직원이 대출모집인 관리자 사이트의 정보를 대부업체 직원에게 유출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출모집인이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있다는 비판은 오래전부터 나온 이야깁니다. 금융당국이 더 경각심을 갖고 감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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