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기관투자가 재조정안 동의 받아…회차별 참석 채권액 3분의 2 이상 동의 얻으면 회생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15여개 기관투자자로부터 채무재조정안 동의를 받아 내면서 사실상 회생의 길을 걷게 됐다.주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이 삼고초려 끝에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채무재조정안에 대해 '오케이(OK)' 사인을 받자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동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과 18일 이틀간 열리는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 관련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국민연금,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증권금융, 우정사업본부 등 4개 기관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았다. 농협중앙회도 채무재조정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첫 번째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는 오전 10시 현재 회사채 보유 기관투자자중 신협, KB자산운용, 수협중앙회, 하이투자증권, 교보생명, 전북은행, 현대해상, 동부생명, 동부화재도 채무 재조정에 찬성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회사채(1조3500억원)를 보유한 기관투자자 32곳 중 15곳이 찬성인 셈이다. 회사채 보유 규모에 따른 찬성률로 보면 78.42%(1조587억원)에 달한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이 가결되려면 17~18일 5개 회차에서 각 회차별로 참석 채권액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미 동의 기준을 넘어선 것이다.대우조선 회사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투자자는 국민연금(3887억원ㆍ30%)이다. 이어 우정사업본부(1600억원), 사학연금(1000억원), 신협(900억원), 수협중앙회(600억원), 농협중앙회(400억원), 중소기업중앙회(400억원), 한국증권금융(200억원) 등의 순이다. KB자산운용(600억원), 교보생명(400억원), 하이투자증권(400억원), 하나금융투자(300억원), 현대해상(200억원), 한화투자증권(200억원) 등 보험ㆍ증권사도 대우조선 회사채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현재 2000여억원에 달하는 기업어음(CP) 투자자들의 동의(100%)만 남았다. 2000명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있다.정용석 산은 구조조정부문 부행장은 "국민연금이 동의한다고 모든 회차가 가결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CP 투자자에게도 개별적으로 변경된 합의서에 대한 제출을 요청 중이지만, 이들은 사채권자 집회의 가결 여부를 보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한편 국민연금은 16일 밤 투자위원회를 열고 산은이 제시한 채무재조정안을 최종 수용했다.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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