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후 낸드플래시 기술력 확보 지원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관련 기업 M&A 등 대규모 투자 집행 -선두업체와의 기술격차 15개월→6개월로 줄일 수 있을 듯 -세계 5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순위 역전도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후발 주자였다. 경쟁 기업들이 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하기 시작했던 2001년 무렵 하이닉스는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에 들어가 있었다. 2012년 SK그룹에 인수됐지만 2~3년 기술 격차가 벌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최태원 회장은 낸드플래시 기술력 향상에 힘을 실어줬다. 후발주자의 약점은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상쇄했다. 그리고 마침내 SK하이닉스는 72단 4세대 3D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 3D낸드플래시는 반도체 셀을 적층해 메모리 집적도를 높인 제품이다. 기존 최고 적층 제품은 삼성전자의 64단 4세대 3D낸드플래시다. 낸드플래시는 반도체 업계를 견인해온 D램을 대체할 '황금알'로 불린다.11일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그동안 진행해온 설비ㆍ인력 투자 등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 이후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M&A에 주력했다. 2012년 이탈리아 낸드플래시 업체 아이디어플래시와 미국 컨트롤러 업체인 LAMD를 시작으로 2013년 대만 이노스터 eMMC 컨트롤러 사업부, 2014년 미국 바이올린메모리 PCIe 카드 부문, 소프텍 벨라루스 펌웨어 사업부를 잇달아 인수했다. 연구센터ㆍ공장 신설도 이어졌다. 2012년 청주 M12라인을 준공하고 분당 플래시 솔루션 디자인 센터를 설립했으며, 2015년 이천 M14 준공, 2016년 충북 청주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연간 투자 규모도 2011년 3조5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7조원까지 두배 가량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낸드 투자 집중은 낸드플래시 점유율 순위가 향후 메모리 반도체 업체 순위로 정착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순위를 역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72단 제품이 계획대로 3분기 양산을 시작하면 이 부문 1위인 삼성전자와의 낸드플래시 기술력 격차는 6개월까지 줄어들게 된다. 3세대까지 두 회사의 기술력 격차가 1년3개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추격이다. 낸드플래시 분야 순위 역전도 점쳐진다. SK하이닉스는 D램 분야에서는 세계 점유율 2위를 지켜왔지만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5위(9.6%)에 그치고 있다. 현재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2ㆍ3ㆍ4위인 도시바(18.3%), 웨스턴디지털(17.7%), 마이크론(10.6%)도 아직 4세대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하지 못한 만큼 SK하이닉스가 앞서 양산을 시작할 경우 역전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에선 제품 개발 시기 못지 않게 양산 시점이 향후 시장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등보다 앞서 4세대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면 낸드플래시 시장 판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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