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해양수산부는 양식 넙치의 기생충을 없애는데 효과적인 해양 와편모류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와편모류는 편모 2개로 헤엄치는 작은 단세포 생물로, 지구상에서 3억년 이상 생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100배에 달하는 유전자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선진국에서는 경쟁적으로 신종 와편모류 확보 및 이를 이용한 유용 소재를 개발 중이다.정해진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군산대 연구팀이 공동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 식물성 와편모류인 '알렉산드리움 엔더소니'가 넙치에 주로 기생하는 스쿠티카충을 사멸시키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성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Harmful Algae' 3월호에 게재됐다.알렉산드리움 엔더소니가 분비하는 물질이 스쿠티카충의 세포막을 녹이는 작용을 해 사멸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알렉산드리움 엔더소니를 일정 농도 이상 배양해 스쿠티카충이 있는 곳에 투입할 경우, 24시간 이내에 스쿠티카충이 모두 사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넙치 치어를 대상으로 한 안전성 실험에서도 스쿠티카충만을 사멸시키고 숙주인 넙치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하게 기생충을 제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스쿠티카충은 양식 넙치류에 스쿠티카병을 일으키는 기생충으로, 치어에 침투해 체표면과 아가미, 뇌를 감염시키고 감염된 치어는 염증, 출혈 등을 일으키며 대부분 폐사한다.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기준 4만1636t의 양식 넙치가 생산되며 양식어류 생산액의 59%을 차지할 만큼 넙치 양식의 비중이 크다. 하지만 매년 기생충으로 인해 5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해수부는 와편모류를 활용해 넙치 양식장에 보급할 기생충제어제를 개발하고, 2022년까지 제품 상용화를 위한 후속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와편모류를 활용해 하루 빨리 양식어가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생충 제어제를 개발하겠다"며 "양식어가의 피해를 줄이고 국산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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