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보수층, 홍준표에 15% 지지율 안겨줄까,이달 말까지 여론조사에서 밀리면 '安 대안론'에 힘 실릴 듯'더 나은 후보' 아닌 '덜 싫은 후보'에 표쏠림 심해져흔들리는 보수층의 死票방지 심리가 최대 변수文, 안희정·이재명 지지자의 5분의 1가량만 흡수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예측의 틀이 될 과거 사례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대선 정국에서 유권자들이 '15%의 딜레마'에 빠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양자 구도가 부각되면서 보수층이 전례 없는 고민에 빠져든 탓이다. 박근혜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보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콘트리트 지지층'은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15% 안팎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갈 곳을 잃은 보수층이 '더 나은 후보'가 아닌 '덜 싫은 후보'를 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동층의 안 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차악' '대안' 선택론이다. 사표 방지를 염두에 둔 이 같은 선택은 '각자도생'을 외치는 중도ㆍ보수 후보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단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선에선 보수 진영에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는 주축 후보가 늘 자리했고, 보수 정당은 40% 이상의 표를 얻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상황이 달라졌다.여기에서 보수층 유권자들의 고민은 시작된다. '과연 누구를 찍을 것인가' '보수 후보에게 투표하면 사표가 되지 않을까' '더 싫은 후보를 피하기 위해 조금 덜 싫은 후보를 찍어야 하는가' 등이다. 덕분에 보수층은 이번 대선의 당락을 결정할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권순정 조사분석실장은 "보수 성향의 부동층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들이 마음속으로 후보를 선택할 이번 주가 선거 캠프마다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컨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에게 경선에서 탈락한 김진태 후보의 표가 절반 수준(4.8%→2.5%)밖에 옮겨가지 않았다. 또 문 후보는 같은 당 경선 경쟁자이던 안희정ㆍ이재명 후보의 표 중 불과 5분의 1가량(20%→4% 안팎)만 가져왔다. 예상대로 안 후보가 이 중 상당수를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앞으로 보수층이 어떻게 움직일지, '차악 선택론'이 어떻게 작용할지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권 실장은 "오는 15~16일 후보자 등록 전까지 보수 정당들이 선거 캠페인을 통해 (떠도는) 보수층을 결집하지 못하면 안 후보에게 '대안 선택론' '차악 선택론'이 적용될 수 있다"면서 "다만 어느 선까지 이런 현상이 지속될지 불확실하고, 홍 후보가 이를 차단해 지지율을 15% 선까지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홍 소장도 "일부 보수층은 투표를 거부하고 또 일부는 비보수 진영 후보를 지지하면서 대안 선택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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