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매도세로 소강국면…환율 변동성 불확실성 커져전문가 "한국시장 중장기적 매력도 높아 다시 사들일 것"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은 최근 나흘 연속 '팔자'에 나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 변동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매수 흐름이 주춤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국내 주요 상장사 실적 전망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조만간 다시 '사자'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많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 3일부터 나흘 동안 224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 1월13~18일 이후 올 들어 두번째다.외국인은 국내 수출주 중심으로 꾸준하게 매집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해 유가증권 시장에서 10조800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올해 3개월 동안 5조4524억원을 추가로 순매수했다. 외국인 거래비중이 6개월 이상 32%를 웃돈 것은 처음이다. 외국인 매집 강도는 지난달 말부터 둔화됐다. 지난달 셋째주(13~17일)에만 2조5198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은 넷째주(20~24일)와 마지막주(27~31일)에는 1452억원, 110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서는 연일 매도 우위다. 오는 15일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폭이 커지자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상승에 따라 수익을 내지만 외국인은 환차익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115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차익 실현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까지는 외국인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완화되는데다 원ㆍ달러 한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세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서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여전히 한국시장은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한국 시장은 괜찮은 투자처"라며 "경상수지 흑자국으로 원화 강세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한편, 실적 성장에 대비해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을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인덱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7배로 신흥국 12.2배, 선진국 16.5배보다 낮다. 올해 국내 상장사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28%로 선진국 12.3%, 신흥국 18.5%보다 높다. 원ㆍ달러 환율이 우려만큼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 완화와 내수 부양책 도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면 원화가 추세적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