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공지능 비서 전쟁 중이지만…'10명 중 6명 거의 안 쓴다'

애플, 아마존, 구글 AI 비서 서비스 경쟁SKT, KT, 삼성, 네이버도 경쟁에 가세아직 기대치에 미달…인식률, 제한적 기능자동차, 웨어러블, 가전기기에 적용 기대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앞 다퉈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제한적인 기능 때문에 AI 비서 서비스에 익숙치않은 것으로 나타났다.29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인공지능 음성비서 동향 및 인식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AI 생태계 선점 위해 글로벌 IT공룡 전쟁= AI 비서 서비스는 지난 2011년 10월 애플이 '시리'를 아이폰4S에 탑재하면서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시리는 현재 영어, 프랑스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17개 언어 지원한다. 아마존은 AI 비서 서비스를 산업 전체에 확산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4년 11월 '알렉사'를 출시하면서 적극적으로 플랫폼 개방 전략을 택했다. 이에 지난해 6월 알렉사 기반 대화형 앱이 1000개였는데, 지난 1월 7000개로 빠르게 늘었다. 7000개 이상 제품에서 알렉사를 이용해 음성 명령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구글도 지난해 10월 구글 어시스턴트를 출시했으며 AI 스피커 '구글 홈'을 시작으로 LG전자 'G6' 등 스마트폰 및 스마트워치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국내서도 IT 업체들이 활발하게 AI 비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통신사로서는 처음으로 AI 스피커 '누구'를 선보였으며 KT도 지난 1월 '기가지니'를 출시했다. 삼성은 '갤럭시S8'에 AI서비스 '빅스비' 탑재하고, 향후 자사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연동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 역시 오감 AI 서비스 '클로바'를 개발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음성비서 탑재 스피커 시장은 오는 2020년 21억달러 (약 2조3400억원)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능형 비서 탑재기기 시장이 오는 2020년 미국에서만 3억대가 판매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사진=IITP

◆음성인식·제한적 기능…"여전히 불편"= 하지만 여전히 사용자들은 AI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IITP가 국내 IT지식포털 'ITFIND' 가입자 18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7년 2월28일부터 3월3일까지 나흘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사용해 본 적은 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8%는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7%는 '사용해 본 경험이 없다', 6%는 '매우 자주 사용한다'고 했다.AI 비서 사용 목적에 대해 응답자의 49%는 '그냥 재미 삼아'라고 답했다. 이는 현재 AI 음성비서 서비스 성능이 사용자들의 기대수준에 미달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7%는 '타이핑을 못하는 상황이어서', 11%는 '사용법이 쉬워서', 11%는 '입력이 빨라서'로 나타났다.사용하는 AI 서비스로는 '날씨 예보 검색'(58%), '관심 주제에 대한 인터넷 검색'(53%), '이메일 및 문자 대신 읽어주기'(47%), '일정 확인 및 알람'(42%), '행선지에 대한 정보 검색'(36%) 순으로 나타났다.응답자 55%는 '정확하진 않지만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37%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개선방향으로는 '질문자 의도를 더 정확하게 파악'(47%), '음성인식 정확도 향상'(26%), '사용자 맞춤형 결과 제공'(13%) 순이었다. 음성비서 적용시 효용가치가 가장 높아질 분야로 자동차(56%)가 꼽혔다. 웨어러블 디바이스(18%), 멀티미디어 가전(16%), 백색가전(10%)이 뒤를 이었다.응답자 연령별로는 40대가 53%, 50대 21%, 30대 19%였고 학력별로는 석·박사 졸업 57%, 대졸 41%, 고졸 이하 2%였다. IITP 관계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OS 시장을 지배한 것처럼 AI 기반 음성비서 시장 역시 플랫폼화를 통한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며 "AI 음성비서 서비스가 언어 중심 시장인 만큼 영어 기반 서비스가 글로벌 생태계 장악에 유리하며, 국내 업체들은 영어, 중국어 등을 지원할 수 있는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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