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집들이' 시대…가구업계 '대세는 홈퍼니싱'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온라인 집들이'를 하는 시대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온라인 집들이'를 검색하면 게시물이 수두룩하다. 현관부터 안방까지 집안 곳곳을 찍어 올린 후 '이렇게 잘 꾸미고 산다'는 걸 공개하는 것이다. 고급 가구를 포인트로 들인 것도, 허름했던 집을 셀프 인테리어로 저렴한 가격에 변신시킨 것도 모두 자랑거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소파 위에 놓을 쿠션 하나에도, 모퉁이에 걸어둘 액자 하나에도 신경이 쓰인다. 자연스레 지갑이 열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기꺼이 '작은 사치'를 꺼리지 않는 심리, 1인가구 증가와 셀프 인테리어족 확대 등 오늘날의 트렌드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말한다. 가구업계는 이런 분위기를 간파하고 올해 키워드를 홈퍼니싱 강화로 잡았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화장품 판매업, 도서판매업, 식품 및 식품첨가물 판매업, 위생용품 판매업을 추가했다. 지난달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주도로 국내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한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소노마'의 본격적인 영업을 위한 포석이다.

웨스트 엘름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점

윌리엄스소노마는 '윌리엄스소노마'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 엘름' 등 4개 브랜드로 구성된다. 주방용품을 다루는 윌리엄스소노마는 파스타 팬을 팔 때 파스타 면과 요리책을 테마로 구성해 함께 판매한다. 현대리바트는 국내 소비자들이 윌리엄스소노마를 해외 직구나 현지 구매로 들여와 사용할 정도로 브랜드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현대리바트는 향후 10년간 윌리엄스소노마의 4개 브랜드 매장 30개 이상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윌리엄스소노마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다. 2021년까지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윌리엄스소노마 사업을 발판 삼아 2018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서겠다는 방침이다.

한샘 스마트 프리미엄 식기건조대

한샘은 올해 가구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한국형' 실속 제품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부피는 줄이고 수납효율은 높인 수납박스, 이불솜과 커버가 붙어있는 차렵이불, 한국인의 생활양식에 맞춘 식기건조대 등이 주인공이다. 한샘은 키친웨어, 패브릭, 조명, 소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전국 9개의 한샘플래그샵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까사미아는 신규 매장 확대에 나섰다. 최근 홈퍼니싱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신도시 입주민들이 접근하기 편한 서울 강서구에 연면적 약 1020㎡, 지상 2층 규모의 등촌점을 오픈했다. 등촌점에 처음 선보인 '웰라이프 존'과 '컴팩트 존'을 통해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인테리어 방법을 제안한다는 전략이다. 대형마트에 실속형 브랜드 '데일리까사' 매장까지 열었다. 이를 통해서는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인테리어족들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브랜드 역시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내 홈퍼니싱 시장을 본격화하는 데 일조한 이케아는 주방용품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까지 5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스페인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자라의 '자라홈', 스웨덴 SPA 브랜드 H&M의 'H&M홈',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 등도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홈퍼니싱 시장이 2023년까지 18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구업계뿐만 아니라 유통, 패션기업들까지 경쟁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향후에는 브랜드별 정체성과 타깃을 명확히 하는 차별화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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