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예비 후보에게 '안녕하세요' 카톡 보냈더니…

대선 예비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대1 카카오톡 대화창을 실제적으로 운영하는 2명의 후보 중 하나였다. 비록 자원봉사자가 이 후보를 대신해 답을 했지만,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소통의 의미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선 예비 후보 중 2600만명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소통의 1인자는 누구일까.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라 이번 대선 최고 키워드로 떠오른 '소통'에 대해 대선 예비 후보와의 1대1 대화로 진단해본 결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카카오톡은 지난 15일부터 제 19대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자 10명을 대상으로 플러스친구를 지원하고 있다. 10명의 후보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심상정 정의당 대표, 최성 고양시장,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이들의 이름을 카카오톡 '이름검색창'에 넣으면 플러스친구를 맺을 수 있다. 이어 1대1 대화를 누르면 대화창이 열린다. 대화창의 구성은 후보 별로 크게 세 부류로 나뉘었다.

안희정 후보(충남도지사)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신청한 10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바로 1대1대화를 나눌 수 있는 후보였다. 하지만 인사에 대한 답은 없었다.

안희정 후보는 유일하게 바로 1대1 대화창을 열어놓은 후보였다. 일반 친구처럼 대화가 바로 가능했다는 얘기다. 반면 '경선선거인단 하고 싶어요~', '후원하고 싶어요~'와 같은 후보들이 원하는 바를 선택할 수 있는 창을 띄운 후보는 문재인, 이재명, 심상정 후보로 나타났다. 옆에 작게 표시된 '1:1' 버튼을 눌러야 대화가 가능했다. 나머지 6명의 후보는 대화창을 아예 운영하지 않았다. 대화가 아니라 후보 측에서 일방적 통보만 할 수 있었다. 이들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친구로 추가해줘서 감사하다. 다양한 소식과 혜택 정보를 메시지로 받을 수 있다"는 스팸성에 가까운 멘트만을 남겼다.

문재인 후보(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이재명 후보와 함께 카카오톡 1대1 대화창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후보 중 하나였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질문에도 친절하게 안내를 해줬다. 문 후보는 자신과 카톡 친구를 맺자는 내용의 동영상을 찍어 SNS에 내놓기도 했다.

10명의 후보 중 1대1 대화창을 운영하는 4명의 후보에게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넸다. 1대1창으로 유일하게 바로 연결되는 안희정 후보의 답변이 기대됐다. 하지만 "***님 안녕하세요"라고 답을 한 것은 이재명 후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인사한지 2분 만에 답변을 내놨다. "이 시장님이신가요?"라고 다시 묻자, "캠프 자원봉사입니다~"라는 친절한 대답이 뒤따랐다.이어 심상정 후보의 경우 두 번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에 답은 하지 않았다. 다만 "개헌 국민투표 합의는 대포당(대선포기 정당)들의 정략적 뒷다리걸기"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게시물을 보냈다. 문재인 후보는 약 24분여 만에 인사에 대한 답을 내놨다. 이어 "진짜로 대화가 되는 군요"라고 답하자, "후보가 직접 답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견주시면 후보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자세한 설명을 해줬다. 대답을 하지 않은 후보들을 제외한 이재명, 문재인 후보에게 청년 일자리 창출 공약에 대해 물었다. 문재인 후보 측은 정식 공약이 나온 것이 아니기에 답하기 어려우나 공식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참고해달라고 답했다. "원하시는 답변을 명쾌하게 못해드려 죄송한 마음"도 함께 전달됐다. 이재명 후보 측은 블로그 주소를 보내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은 '스마트강군'과 같은 것이 있으며 그 외 청년들이 각자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둔 자립 관련 복지제도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이자 대표 바이러스 백신인 V3를 개발한 안철수 후보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운영하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 나서는 모든 후보들이 '소통'을 강조하고 있지만 소통의 의미는 각기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부분이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대선 예비 후보자의 플러스친구를 친구로 추가한 카카오톡 이용자는 후보자의 콘텐츠를 카카오톡 메시지로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자신의 카카오톡 친구에게 쉽게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다"며 "모바일을 통해 지지자를 결집하고 자발적인 콘텐츠 확산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 주자의 플러스 친구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1대1 대화 기능을 활용할지 여부는 각 후보가 정하는 부분"이라며 "다른 후보들도 플러스 친구 계정을 곧 만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1대1창을 운영하지 않는 대선주자도 많았다. 하지만 이들의 소통법은 다를 수 있다. 카카오톡 외에도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많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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