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사는 외국인, 파는 기관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14일 코스피는 2130선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으로 사흘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가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4주간 2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지수 상승에 따른 펀드 환매 압력으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은 오히려 해외시장에 더 관심을 가지는 듯 보여 증권가에서는 국내 투자자금이 한국의 펀더멘탈 개선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 코스피의 이익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2월 23일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월 3일을 기점으로 재차 상승세 전환했다. 특히 중장기 이익모멘텀을 반영하는 EPS 6개월 변화율은 지난 2일 7.4%에서 10일 8.3%로 0.9%p 증가했다. 강화되고 있는 이익모멘텀이 반영되면서 코스피 또한 3월 들어 1.24%의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수급을 보면 3월 둘째주 외국인은 1조1000억원 순매수 기관은 1조3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4주간 순매매 규모도 외국인은 2조4000억원 순매수, 기관은 1조1000억원 순매도 기록했다. 주간단위로 비교해보면 외국인의 순매수는 강화되고 있는 반면 기관 순매도세는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지속적인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기관은 지수 상승에 따라 펀드 환매 압력이 가중되면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된다. 국내주식형 펀드 자금 순유출 현황을 보면 3월 둘째주 198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전주대비 유출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업종별로 영업이익 전망치 1개월 변화율을 살펴본 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금속 및 광물, 내구소비재 및 의류, 하드웨어 업종이 영업이익 전망 1개월 변화율이 '+'권이며 전주대비 증가한 업종으로 나타났다. 이 중 디스플레이 업종의 4주간 누적 수익률과 주간 수익률은 각각 -1.9%, +0.7%, 화학업종은 각각 -5.8%, +1.9%를 기록해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낮았다. 이들은 이익모멘텀 확보 및 저가 매력 부각 가능성 측면에서 투자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3월 현재까지 시장 매수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는 지난해 초부터 진행되었다.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에도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보다 위험한 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단순히 미국의 경기개선만 보는 투자자들은 미국시장의 상승에 환호하지만 글로벌주식시장 승자는 지난해에도 올해도 신흥시장이다. 16년 이전 미국시장만의 독주가아니라는 것이 지금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이다. 미국경기가 좋은 가운데 신흥시장도좋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개선, 이것에 가장 민감한 시장의 하나가 한국시장이다.외국인 중심의 시장은 대형주 시장이다. 대형주 시장이지만 지난해와 차별성은 보다높은 성과를 보여주는 업종이 나타날 가능성이다. 대형주 우위와 업종별 차별성으로대형 액티브 펀드가 올해 알파를 더 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액티브 장세는 중소형주 장세와는 다르다. 외국인이 국내시장을 매수하는 가운데 국내자금은 해외시장에 더 관심이 많은 듯해 국내 펀더멘털 개선을 놓치고 있는 모습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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