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남·서구 의회, 대순환선 3구간 우선 착공 요구…인천시, 대안으로 남부순환선 계획 국토부에 승인 신청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도심을 원 형태로 연결하는 대순환선 철도망 건설이 쟁점화되고 있다.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을 위해선 대순환선 철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인천시가 경제성 문제로 난색을 표한 채 차선책을 제시해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다.인천 중구·동구·남구·서구 등 4개 구의회는 공동 결의문을 내고 인천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대순환선 건설을 포함시키고, 대순환선 노선 중 인천의 원도심과 서구를 연결하는 3구간의 우선 착공을 요구했다.원도심 지역에 있는 이들 구의회는 "인천시의 중장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서울 중심 철도망을 단순 연장하거나 송도신도시 등 일부 경제자유구역만을 위한 노선으로 이뤄졌다"며 "원도심과 신도심이 서로 어우러지고 산업·경제가 인천에 집중되게 하기 위해서는 원도심과 산업밀집지역을 잇는 대순환선(서클라인 철도망)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중구·동구·남구·서구로 대표되는 인천의 '서쪽벨트'에 추진되고 있는 동인천 르네상스 프로젝트, 루원시티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낙후된 지역의 재개발을 위해선 대순환선(1~4구간) 중 서쪽벨트를 통과하는 3구간을 최우선으로 조기 착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순환선은 인천대공원∼송도국제도시∼동인천∼청라국제도시∼계양구청 등 인천 대부분을 원 형태로 잇는 59.6km 길이의 노선이다.인천시는 지난해 8월 '인천 교통주권' 발표를 통해 지역 균형발전과 도시철도 서비스 소외지역 해소를 위해 대순환선을 구상한 바 있다. 또 '인천비전 2050'에도 대순환선이 담겨있다.그러나 인천시가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과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 대순환선은 경제 타당성 척도인 편익비율(B/C)과 효율성(AHP)이 기준치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시는 대순환선의 일괄적인 사업추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안으로 대순환선 중 경제성이 가장 높은 1구간이 포함된 노선을 중심으로 '인천남부순환선' 건설을 먼저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남부순환선은 인천대공원∼서창∼논현∼남동공단∼송도국제도시∼용현·학익·주안 시민공원으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총 길이 29.4km에 18개 역으로 구성돼 있다. 총사업비는 국비 60%, 시비 40% 비율로 총 1조7711억원으로 추산됐다.올해 9월께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이 계획이 포함되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이 되기 때문에 사업추진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다.하지만 대순환선 3구간의 조기 착공을 요구하는 원도심권 주민들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3구간을 포함한 나머지 구간은 남부순환선이 구축되면 지역개발 활성화 등으로 수요가 증가돼 경제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순환선이 원도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향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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