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온유기자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7 예약판매 당시 서울 마포구 삼성디지털프라자에 설치된 체험존 풍경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LG G6'의 예약판매가 6일 만에 6만대를 넘어섰다. 하루 1만명 꼴의 호실적에 'G6 초반 흥행 돌풍' 'G6 성공 청신호' 같은 기사가 쏟아진다. 실제 LG전자 관계자들도 성공적 예감에 한껏 고무된 상태다. 이렇듯 예약판매 성과는 스마트폰의 실제 성공 가능성을 점쳐주는 일종의 '힌트'가 된다.예약구매자들의 속사정이 모두 같지는 않다. G6를 손꼽아 기다린 이들도 있겠고, 누군가는 예약판매 사은품이 탐났을 수도 있다. 취소에 따른 벌칙이 없으니 대수롭지 않게 신청한 경우도 적지 않을 터다. 예약판매수가 올라가면 '공짜' 마케팅이 되니 제조사 차원에서 적극 나섰을 수도 있다.사실 스마트폰 예약판매가 이렇듯 처음부터 수요자와 공급자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마케팅 수단은 아니었다고 한다. 국내 최초의 스마트폰 예약판매는 그저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에 의한' 산물이었다.2009년 11월 초 KT가 '아이폰3GS'를 들여온다는 소문이 파다하던 시절, 불법적으로 아이폰 예약접수를 하던 대리점에 소비자들이 몰렸다. KT는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신문물을 접하려던 이들은 초반 물량 부족을 우려해 불법 예약구매에 매달렸다.KT는 결국 20여일 뒤인 2009년 11월28일 아이폰3GS의 실제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KT 온라인 장터 '폰스토어'가 불통이 될 만큼 파급력이 컸고 아이폰은 10여일간 총 6만6000대 예약판매됐다. 당시 예약구매자가 가장 소중히 여긴 것은 사은품이 아닌 아이폰을 누구보다 먼저 가질 수 있는 '특권'이었다. 아이폰 예약구매자들 대부분이 '얼리 어댑터'로 인정받던 그런 시절이다. 이때는 자연스레 실구매율도 높았다.그 이후부터 스마트폰 예약판매는 유행처럼 번졌다. 팬택이 2010년 첫 스마트폰 '시리우스'를, 삼성전자는 2013년 '갤럭시 노트3'를 예약판매했다. LG전자는 2014년부터 'LG G3'(LG U+ 단독)와 'LG G4'를 연달아 예약판매한 뒤 'V10', 'G5', 'V20'을 건너뛰고 G6에서 다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