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 분사 진통]'분사해야' vs '안된다'…폭언·몸싸움에 아수라장

▲현대중공업 주총장에서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

[울산=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 27일 현대중공업 사업분할을 위해 열린 주총에서는 단상을 점거하려는 노조와 이를 저지하려는 사측이 뒤엉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격한 대치에 대비해 밖에서 대기 중이던 경찰도 주총장 안으로 들어온 상태다. 주총은 오전 10시경 시작됐지만 노조의 집단행동과 고성으로 장내가 혼란스러워지면서 수차례 정회됐다. 10분 정회 후 속개됐지만 강환구 의장이 안건 설명 과정에서 분사 우호 발언을 하자 격앙된 노조는 삿대질과 함께 단상 위로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사측과 노조는 서로 밀치고 당기며 몸싸움을 벌였다. 주총은 다시 정회에 들어간 상황이다. 주총장은 이미 아수라장이다. 단상 위는 사측 인력들로 다시 채워져 정리됐지만 단상 아래는 이미 제어가 되지 않고 있다. 극한 대치에 경찰이 주총장으로 들어왔고 단상 밑에서 팔짱을 끼고 대오를 형성하며 단상 점거를 막고 있다. 주총장 밖에서는 노조가 경찰 투입을 막으며 대립하고 있다. 주총장은 시작 전부터 주주 입장 문제를 놓고 마찰이 빚어졌다. 사측은 참석 주주가 많아지자 모니터를 갖춘 체육관을 개방해 안내했지만, 노조는 주총장인 강당으로 가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간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심해지자 경찰은 경력을 동원해 이를 막았다. 사측이 부른 진행요원을 놓고도 고성이 오갔다. 노조원들은 주주입장 전부터 주총장에 먼저 와있던 사람들을 지목하며 나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사측은 "주총 행사 질서유지를 위한 인원"이라고 맞대응했다. 노조는 진행요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절차상 주주자격에 문제가 있다, 고민하지 말고 나가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진행요원은 퇴장했다. 주총장 밖에선 우리사주를 보유하지 않은 일부 노조원이 막무가내로 들어가려다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이들은 경찰 등의 제지를 받고 나서야 물러났다. 사측이 부른 용역들은 팔짱을 끼고 대오를 형성하며 이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인간방패막을 쳤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총 2개의 안건이 처리된다. 현대중공업의 비(非)조선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신설회사에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하는 내용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사회를 열어 현대중공업의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사업부문을 분할하는 내용을 의결한 바 있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는 사업분할의 마지막 절차다.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1일부로 분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각 사업부문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로 새 이름을 달게된다. 이미 물적분할을 완료한 현대그린에너지(태양광발전사업)과 현대글로벌서비스(선박 사후관리업)은 각각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의 자회사가 된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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