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특검 연장" 한목소리역사교과서 연구학교 반대·재벌 해제 주장도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사진= 공동취재단) <br />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이설 수습기자, 전경진 수습기자, 정준영 수습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도심에서는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제17차 촛불집회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를 개최했다. 퇴진행동 측은 오후 8시 현재 100만명의 참가자가 모였다고 추산했다. 올 들어 열린 일곱 번의 촛불집회 중 가장 큰 규모다.퇴진행동이 이번 촛불집회 슬로건으로 내세운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는 현 정부가 지난 4년 동안 추진했던 정책 폐기를 의미한다.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한일 위안부 합의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날 서울의 낮 기온이 8도까지 올라가는 등 포근한 날씨 덕분에 광화문광장에는 일찍부터 많은 참가자들이 모였다. 참가자은 손에 빨강, 파랑, 노랑, 분홍 등 형형색색의 종이에 '조기탄핵! 특검연장!', '박근혜 즉각 퇴진'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보였다.본집회에서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 교수는 "아직도 특검이 수사하고 단죄해야 할 국정농단 정경유착의 범죄는 너무나도 많이 남아 있다"며 "무엇보다 박 대통령을 구속시키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70일 동안 특검이 잘 해왔다"라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시킨 것은 촛불의 힘으로 이룬 성과"라고 격려했다.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 참가자가 '박근혜를 구속하라', '특검연장' 등이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사진= 문호남 수습기자)
이용기 '문명고 한국사국정교과서 저지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은 "문명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운동장에서 집회하고 이사장실, 교장실에서 침묵시위를 하며 저항하고 있다"며 "새학기를 맞이하는 설렘도 새 이들을 맞이하는 설렘도 잊었다. 학생들이 설레는 3월을 맞이할 수 있도록 촛불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경북 경산에 위치한 문명고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됐다.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비난하고 나섰다. 임 위원장은 "황 총리가 얼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기념 시계를 제작했다"며 "권력에 취한 대통령 놀이를 그만하고 당장 특검 연장을 승인해 제대로 된 수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집회 중간중간에는 각종 공연과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특히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씨의 마술 공연은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중학생 아들과 집회에 같이 나온 이선주(46) 씨는 "우리가 학교 다닐 땐 시위가 어색하고 경직된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자유롭고 재미 있다"고 평했다.참가자들은 오후 7시50분쯤 소등 퍼포먼스와 레드카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퇴진행동 측은 서울정부종합청사 건물 외벽에 초록색 레이저빔으로 '황교안 퇴진', '박근혜 구속', '특검 연장' 등의 글씨를 만들었다. 본집회가 끝난 8시5분쯤 참가자들은 세 갈래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청와대 포위' 행진은 청운동길, 효자동길, 삼청동길 쪽으로 향하고, '헌재 탄핵 촉구' 행진은 헌법재판소로 향한다. 또 '재벌도 공범이다! 삼성 이재용도 구속됐다! 뇌물죄 다른 재벌총수들도 구속하라!'행진은 SK본사, 롯데본사, 한화빌딩 등을 경유한다.이들은 행진 후 광화문광장 북단 무대로 모여 '박근혜 탄핵·구속', '특검 연장'을 촉구하며 마무리할 예정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이설 수습기자 sseol@asiae.co.kr전경진 수습기자 kjin@asiae.co.kr정준영 수습기자 labri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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