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사망으로 김 위원장 주변 일가 친적의 잇따른 희생이 주목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정권을 잡은 이후 공포 정치를 통해 자신의 '유일 지배 체제'에 방해가 되는 인물을 가차 없이 숙청해왔다. 김정은의 광기 어린 숙청과 처형이 권력층 내부에서 불안과 동요를 키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첫 번째 표적은 리영호 당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자신의 권력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리영호를 갑자기 해임했다. 리 총참모장을 포함해 김정일 장례식 때 영구차를 호위했던 김정각, 김영춘, 우동측 등 군부 핵심 4명도 숙청되거나 일선에서 물러났다.이후 2013년 12월에는 김 위원장의 고모부이자 북한의 2인자였던 장성택이 처형됐다. 세계적 관심을 모은 장성택의 처형은 2인자의 존재를 허락하지 않는 김 위원장의 유일 체제 구축 야욕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2015년 4월에는 당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재판도 생략한 채 기관총으로 공개 처형됐고, 같은 해 5월에는 김 위원장의 산림 녹화 정책에 불만을 표시했다는 이유로 최영건 부총리가 총살됐다. 지난해 7월에는 김영진 부총리가 최고인민회의에서 앉아있는 자세가 불량했다는 이유로 처형됐다. 지난달에는 김원홍 국가보위장관이 조선 로동당 조직 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해임됐다. 한국 정부의 추산에 따르면 김정은 체제에서 처형된 간부는 2012년에 3명, 2013년 30명, 2014년 40명, 2015년 약 60명으로 느는 등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한편 14일 발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은의 죽음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는 존재였던 김정남 씨를 암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은 한때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시됐지만 2001년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된 후 후계자 다툼에서 멀어져 마카오와 중국 등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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