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년새 2배 올라…소비자물가 상승 이어질까[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입물가가 5개월 연속 올랐다. 전세계적으로 '디플레 탈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긍정적 신호이지만, 차후 생산비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7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7.31로 전월 대비 1.1%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상승한 것으로, 총지수 기준 2014년 11월(88.57)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상승폭은 7.4%로, 2009년 4월(7.7%)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 컸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해 1월 배럴당 26.86달러에서 53.71로 1년새 100% 가까이 올랐다. 또 지난달 원ㆍ달러 환율은 평균 1185.10원으로 지난해 12월(1182.28원)보다 0.2%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중국의 제강사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관련 제품가격도 올랐다. 정귀연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차장은 "유가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관련 제품의 가격도 크게 올라 수출입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유가 상승의 여파를 쉽게 알 수 있다. 석탄, 석유, 화학제품이 각각 전월대비 2.7%, 2.6%, 전년 동월대비로는 58.4%, 11.3%씩 올랐다. 제1차금속제품도 전달보다 2.7%, 전년 동월보다 16.6% 상승했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도 오름세다. D램은 한 달 동안 2.1%, 플래시메모리는 7.1%, TV용 LCD는 1.2% 올랐다. 1월의 수입물가지수는 84.91로 전월 대비 2.1% 올랐다. 수출물가지수와 마찬가지로 5개월 연속 상승해, 총지수 기준 2014년 12월(86.54) 이후 최고치다. 작년 동월과 비교해선 13.2% 오른 수치인데, 이는 2011년 10월(14.51%) 이후 5년3개월만에 최대폭이다.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7.1%)과 화학제품(3.8%) 등 석유류 제품의 가격이 큰 상승세를 보였다. 제1차금속제품(2.2%)도 가격이 올랐다.이근태 LG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흐름인데 이는 그동안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해소하는 국면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자의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기업의 생산비를 높일 수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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