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멕시코 장벽·보호무역 모두 뒷받침 한 32살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방송 출연해 대통령 적극 방어…트럼프, 트윗 칭찬 '무한 신뢰'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고문(사진=EPA연합)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밀 병기'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32)이 전면에 등장했다. 밀러는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방송에 잇따라 출연,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을 방어하고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맹활약을 펼쳤다.밀러는 이날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무슬림 7개국 입국 금지 행정명령과 관련, 국가 안보를 위한 입국 제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행정명령으로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이블 위에 모든 방법을 올려놓고 해법을 찾겠다”며 자신감을 보인 그는 사법부에 대한 강력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또 북한의 미사일 기습 발사 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확고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으며 강력한 미군 재건을 통해 위협에 대응할 것이란 밝혔다. 밀러는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전매 특허인 '대선 부정선거' 문제도 다시 제기하며 수세 국면에서 벗어나려는 대담함도 보였다. 밀러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진 숨은 실세로 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초대 법무장관에 중용된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그는 지난 대선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연설문을 도맡아 작성해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또다른 핵심 측근인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와 함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운 극우 인종주의적 정책을 주도해왔지만 언론과 대중 앞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밀러의 역할과 영향력은 전세계적 논란을 빚은 이슬람 7개국 미국 입국금지 행정명령을 계기로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문제의 행정명령은 물론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 등에 밀러가 모두 깊숙이 간여해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등판 시점도 묘하다. 지난 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확산되자 밀러가 백악관 안팎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소방수로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개적인 칭찬을 통해 밀러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트위터에 “축하한다 스티븐 밀러. 오늘 방송에 출연해 나를 대변해줬다. 아주 잘했다(Great job)!”라고 적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