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감독 '이대호 영입으로 앞뒤 타선 시너지 기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황재균을 놓쳤지만 이대호를 잡는데 성공했다. 황재균을 놓쳐 실망했던 롯데 팬들에게 다른 무엇보다 큰 설 선물을 안긴 셈이다. 롯데는 이대호와 4년 총액 150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전했다.이대호는 6년만에 롯데로 복귀한다. 이대호는 2000년 6월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1년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에서 2차 1순위로 롯데에 입단했고 2001~2011년 11시즌 동안 롯데는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했다. 11시즌 동안 1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4048타수 1250안타) 225홈런, 809타점을 기록했다. 2008~2011년 롯데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을 때 팀의 4번 타자로서 맹활약했다. 특히 2010년에는 타격 7관왕에 올랐고 아홉 경기 연속 홈런 세계신기록도 작성했다. 이대호는 "미국에서 꿈을 이뤘다. 남은 것은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와 팀 동료, 후배들과 함께 우승을 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었고 꼭 이루고 싶다"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롯데호텔 월드에서 이대호의 입단식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대호[사진=김현민 기자]

황재균을 놓친 것이 되레 이대호를 잡는데는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에 투자하려던 돈을 절약했기 때문에 이대호에 더 많은 투자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대호가 맺은 총액 150억원 FA 계약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역대 FA 최대 계약 기록을 세운 KIA 최형우(35)의 100억원보다 50억원이나 많은 것이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서 FA 신분으로 풀려나자 일본 구단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이대호에 구애했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뛴 2015년 소프트뱅크에서 연봉 5억엔(약 51억원)을 받았고 일본 구단들은 이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이대호를 영입하려 했다. 롯데는 황재균에 투자하려던 돈을 아꼈기 때문에 이대호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46)은 "이대호는 팀의 4번 타자로 활용할 생각이다. 실력은 검증됐고, 해외리그에서도 우수한 실력을 보여줬다. 이대호가 들어옴으로서 앞뒤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황재균은 꿈을 좇아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황재균과 곧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2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황재균이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계약 조건에 차이)을 맺을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는다면 150만달러(약 17억4000만원)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황재균은 자신의 주 포지션인 3루 자리에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3루수 자원으로 에두아르도 누네스(30) 누네스는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다 시즌 중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트됐다. 총 141경기에서 타율 0.288(553타수 159안타) 16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누네스는 타격과 주루 능력이 좋은데 반해 수비 능력이 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야후 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을 영입할 경우 누네스를 외야로 돌릴 수도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샌프란시스코는 류현진(30)이 몸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최대 라이벌이다.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고 류현진이 성공적으로 부상에서 회복한다면 둘의 맞대결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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